저비용 항공 진출 잇따라 - 日피치항공·에어아시아 재팬, 인천~오사카·나리타 운항

동북아 항공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한국을 오가는 탑승객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신규 노선을 취항하거나 운항 횟수를 늘리는 동북아 항공사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대지진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일본은 물론 중화권 항공사들도 대표적 황금노선인 동북아 하늘길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동북아 항공사들이 몰려온다

드래곤 에어는 중화권을 대표하는 홍콩 캐세이퍼시픽의 계열항공사다. 5월부터 제주~홍콩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대만 부흥항공은 다음 달부터 제주~가오슝(高雄) 직항노선을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다.

대만 양대 항공사인 중화항공과 에바(EVA)항공은 김포~쑹산(嵩山) 노선에 4월 말부터 각각 주 3회, 주 4회씩 비행기를 띄운다.

중국 항공사들도 속속 저비용 항공시장 진출을 선언 중이다. 이들의 가세로 동북아 하늘길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민간)은 인천~상하이 등 한국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동방항공은 내년 초 저비용항공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호주 콴타스 항공과 함께 저비용항공사인 제트스타홍콩을 선보여 중국·한국·일본 등을 잇는 단거리 비행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저비용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한국노선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피치항공은 5월부터 인천~오사카(大阪) 구간을 신규취항한다.

피치항공은 지난해 전일본공수항공(ANA)이 설립한 일본의 저비용항공사다.

10월에는 ANA와 에어아시아가 합작한 에어아시아 재팬이 인천~나리타(成田), 부산~나리타 노선을 개설하며 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항공과 호주 콴타스 항공 등이 공동 설립한 제트스타 재팬도 연내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동북아 노선을 확대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나고야(名古屋)·후쿠오카(福岡)에 이어 이달 말 인천~칭다오(靑島)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경쟁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시작해 중국 대륙에 진출했고, 이스타항공(5월 1일)과 티웨이항공(4월 30일)도 각각 김포~쑹산 노선에 취항하며 국제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1분기 항공교통량 사상 최고

국토해양부는 1분기 항공 교통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항공교통량은 국내 공항에 이·착륙한 항공기뿐 아니라 우리 항로를 이용한 항공기까지 합한 것이다.

1분기 항공교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2만3000대)보다 5.8% 증가한 13만2000대로, 하루 평균 1450대가 운항했다. 이는 15년 전인 1997년(일 평균 859대)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 교통량이 2만8750대(일 평균 3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다.

인천공항은 6만472대(일 평균 664대), 김포공항은 3만8049대(일 평균 418대)로 각각 4.9%,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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