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방문객 건강검진..추가 피해 신고 없어

충남 홍성군 금마면의 한 마을 상수도 물탱크 안에서 발견된 독극물이 15일 전쯤 투입된 것으로 추정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22일 충청남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마을 주민 중 일부가 “보름 전부터 구토와 어지럼증세에 시달렸다”고 제보하는 등 독극물은 15일 전쯤 물탱크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쯤인 이달 5일은 식목일이자 한식(寒食)으로 이때를 전후해 독극물이 투입됐을 경우 조상 묘를 찾은 방문객들도 이 물을 마셔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건강 이상증세를 보인 마을주민 3명은 20일 검진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도는 추가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건강검진에 나섰다.

홍성의료원은 주민등록상 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250명과, 보름간 이 마을을 찾은 방문객 93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했다.



의료원은 22일 채혈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이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전문 검사기관으로 보내 농약성분이 인체에 흡수됐는지를 분석하기로 했다. 최종결과는 1~2주 후에 나온다.

도는 마을의 가축 피해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축도 농약이 함유된 물을 마셔 피해가 우려되므로 가축에서 가려움증, 붉은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도나 홍성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독극물은 20일 오전 10시 30분쯤 홍성군 금마면의 한 마을에 있는 30톤짜리 상수도 물탱크 안에서 발견됐다. 물탱크를 청소하러 온 청소업체 직원 최모(30)씨는 물탱크 안에 맹독성 농약병 3개와 살충제 3봉지가 뜯어진 채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마을주민 113가구 250명이 이용한 이 물탱크에서 독극물이 발견됨에 따라 도는 이 마을 간이상수도 시설을 폐쇄하고 독극물이 들어 있던 물탱크와 배수시설을 청소하고 있다.

그동안 도는 생활용수는 소방차로, 식수는 생수로 지원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이 마을에 9억원을 들여 지방상수도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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