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원 누르고 2년간 입법부 이끌어

19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 차기 국회의장에 새누리당의 6선 중진인 강창희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당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 후보에 강 의원을 추대했다.

강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전체 136표 중 88표를 얻어 48표에 그친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을 제치고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다.

강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앞으로 여당에게는 한번 듣고 야당에게는 두번 듣고 국민에게는 세번 들어 각계의 지혜를 모아가겠다”며 “여러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 훗날 19대 국회에  강창희 의장이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인간으로서 더욱 겸손하고 정치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국회의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지키겠다”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자랑스런 19대 국회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이병석 의원이 전체 130표 중 76표를 얻어 정갑윤 의원을 22표차로 제치고 후보로 뽑혔다.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국가의전 서열 2위의 3부요인으로 임기는 2년이며 전·후반기에 각 1번씩 선출한다.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뽑기 때문에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정당에서 선출되며 부의장은 여야에서 각 1명씩 선출한다.
이에 따라 강 의원과 이 의원은 오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최종 확정될 에정이다.

강 의원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 자문단으로 불리는 '7인회'에 참여하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원이다.

이처럼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에 이어 차기 국회의장에도 친박계가 지명되면서 '친박 독식' 논란도 예상된다.

강 의원은 8년의 정치적 휴지기를 마치고 4·11 총선으로 원내에 복귀했다. 육사 출신으로 육군대 교수로 있다가 1980년 신군부 집권 후 중령으로 예편, 민정당 조직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11, 12, 14, 15, 16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해 6선에 성공했다.

1995년 당시 김종필(JP) 명예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에 합류해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고, 2001년 자민련을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주기 위해 여당인 민주당 의원 3명이 자민련에 입당하는 ‘이적파문’시 반발하다 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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