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힘에 따라 전 세계 커피 시장에 미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소규모 베이커리 체인인 ‘배이 브레드(Bay Bread)’와 19개의 ‘라 블랑제(La Boulange)’ 베이커리 체인을 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대도시 매장에서 프랑스식 크로와상과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매장뿐 아니라 일반 상점에서도 베이커리와 커피 등을 판매하게 되며 체인점 수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작년 11월 주스 생산업체 에볼루션 프레시를 인수하며 건강주스 시장에도 손을 뻗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벅스가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와 건강주스를 함께 판매하며 푸드 전문점으로 거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텔리젠시아’, ‘스텀프타운’ 등의 드립커피카페가 ‘커피 제 3의 물결’이라 불리우며 커피마니아층으로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가자, 스타벅스 역시 푸드 전문 매장 2곳에 문을 열어 즉석에서 바리스타가 원두를 갈아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원두 로스팅 방식을 3단계로 나누어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핸드 드립 커피와 함께 홈메이드 타입의 샌드위치, 샐러드, 수프, 라자냐, 타르트, 마카롱 등 40~60여종의 다양한 프리미엄 디저트까지 제공해 수익성을 높였다.

이처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련 사업에 영역을 넓혀가며 지난 2년 동안 스타벅스 매출은 두 자리 수로 성장했고, 해마다 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스타벅스가 세계 커피문화를 선도해왔고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세계 커피 가격이 인상될 정도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스타벅스의 이번 베이커리 체인 인수는 전 세계 커피전문점의 동향이 ‘커피와 베이커리의 조합’으로 향해갈 것을 예상케 했다.

창업몰 경제연구소 박한울 팀장은 커피 창업 성공 키워드로 원두 본연의 맛을 살린 ‘라이트로스팅기법’과 ‘웰빙 주스 및 베이커리 메뉴’를 꼽았다.

이는 더 이상 커피마니아들이 쓰고 탄 맛이 나는 커피가 아니라, 생 원두의 맛이 살아있는 가벼운 로스팅의 맛을 추구하고 있으며, 건강산업과 식품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패턴 등을 반영한 것이다.

그는 “커피전문점의 수가 증가하더라도 그와 동시에 커피소비량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성공 포인트를 잘 잡아 나간다면 매출하락이나 과다경쟁으로부터의 우려를 줄이고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몰 경제연구소 CERI는 국내 커피전문점은 올해 1만 5000개를 웃돌 것으로 파악되며 총 매출액은 지난해 2조 4000억 원에 이어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