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이 기억력을 포함한 뇌 기능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커크 에릭슨 생리학교수는 노인이 걷기운동을 오래 계속하면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크기가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에릭슨 박사는 운동을 하지 않는 치매증상이 없는 노인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걷기운동과 스트레칭·근육강화 운동을 1년 동안 하도록 한 결과, 걷기운동 그룹은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크기가 실험 전에 비해 2% 커진 데 비해 스트레칭·근육강화 그룹은 오히려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걷기 운동을 한 그룹은 학습과 기억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유래 신경성 인자의 혈중수치도 높아졌다고 에릭슨 박사는 지적했다.

50~55세 이후에는 뇌의 용적이 매년 약 1%씩 줄어들며 특히 해마 부위가 심하게 위축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신호일 수 있다.

에릭슨 박사는 해마는 평생 가소성을 지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운동을 통해 해마가 위축되는 것을 차단하고 크기도 늘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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