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화지점, 격발장 사대쪽인 것으로 드러나

   
▲ 일본인 관광객 등 11명이 숨지고 5명이 중화상을 입은 부산 국제시장 실내사격장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18일 일본 피해자 가족들이 화재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 뉴시스
11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참사와 관련, 발화지점이 당초 발표와는 달리 사격장 사대쪽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식 부산사격장 화재참사 수사본부장은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3차례 걸쳐 현장 감식을 벌인 경찰은 최초 발화지점이 휴게실 소파부근이 아닌, 격발장 사대쪽에서 인화물질로 인해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격장 출입문 2개 가운데 내부 출입문 안쪽 손잡이가 강한 화기로 녹아내려 훼손됐고, 안쪽 출입문이 사격장 내부 화기로 밀려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는데도 바깥쪽 출입문은 멀쩡하다는게 그 이유다.

김 본부장은 "격발장 사대 안쪽에서 발생한 폭발이 화재원인이라는 것은 일본인 생존자 중 1명의 진술과도 일치하는 것"이라며 "강한 폭발음을 동반한 화재를 일으킨 인화성 물질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잔류화약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사격장 주인과 관리인이 사대 바닥에 떨어지는 잔류화약을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왔는지에 대해 사대 내부에 설치된 폐쇄(CC-TV)회로 화면을 분석해 밝혀낼 방침이다.

또 사격장 업주와 관리인을 상대로 관리 소홀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 폭발이 실화에 의한 것인지 방화에 의한 것인지는 계속해서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 전원의 신원을 모두 확인하고 유족들에게 시신, 유류품 등을 인계했다. 또 일본인 사망자 7명의 시신은 19일 오후 6시경 김해공항으로 옮겨져 항공편을 통해 일본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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