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사무실은 5년 전 이명박 대통령과 치열하게 경합했던 때 같은 긴박감은 찾기 어렵다. 박근혜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휘부 중 거의 매일 캠프로 출근하는 사람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 최경환 총괄본부장 정도다.

캠프 전체회의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로 잡혀 있지만 열리지 않을 때도 있다.

공동선대위원장 겸 정책위원장인 김종인 전 청와대 수석의 경우, 캠프 출범 직후 상견례 때 사무실에 나온 이후 출근한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지금 캠프는 경선 자체보다는 본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박 후보의 일정과 행동도 당내 경쟁자를 의식하기보다는 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정책 이슈를 선점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밖에서 볼 때 캠프가 느슨하게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캠프 실무진은 '정책'과 '홍보'를 중심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박 후보가 정책을 꼼꼼히 챙기기 때문에 정책메시지본부는 야근이 가장 잦은 부서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에겐 '대충대충'이 통하지 않는다. 정책을 발표하면 소요 예산이 얼마인지 '몇억원'까지 밝혀 주길 원한다"고 했다.

최경환 총괄본부장, 윤상현 공보단장, 이상일·조윤선 대변인 등이 참석하는 공보 회의는 매일 오전 8시, 오후 5시 두 차례로 정례화돼 있다.

19일 오전에도 회의가 열렸고 조간신문의 내용부터 체크했다.

캠프 내에서 사무실 하나를 따로 쓰고 있는 미디어홍보본부는 다음 날 당에 제출해야 하는 박 후보의 선거 벽보를 만드느라 5~6명의 직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캠프 관계자는 "이들의 작업은 모두 대외비"라며 "우리도 모른다"고 했다.

모든 회의에선 문서자료 배포가 금지돼 있다.
노트북 컴퓨터의 내용을 스크린에 비춰 놓고 그걸로 회의를 진행한다.

박 후보가 워낙 보안을 강조해서 회의 방식을 이렇게 바꿨다고 한다.
캠프 보좌진이 따로 명함을 만드는 것도 못 하게 했다.

쓸데없는 구설에 휘말릴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보좌진이 넥타이도 착용하지 않도록 했다.
캠프 관계자는 "'종이'와 '명함' 그리고 '넥타이' 없는 '3무(無) 캠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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