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26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처리 여부를 논의 중인 가운데, 이석기 의원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악수를 거절하는 등 회의는 초반부터 전운(戰雲)이 감돌았다.



이날 국회 통합진보당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의총에는 심상정·노회찬·박원석·강동원·서기호 의원 등 신당권파 5명, 이석기·김재연·김선동·이상규·오병윤·김미희 의원 등 구당권파 6명, 중립파인 정진후·김제남 의원 등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13명 전원이 참석했다.



의원 제명은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제명이 확정된다. 13명 중 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제명’이 확정되는데 중립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김제남 의원이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를 쥔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의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음의 결정을 했느냐는 질문에 “의원들과 상의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은 의총 참석에 앞서 기자들이 반대표를 던지러 왔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고, 김재연 의원은 “제가 그럼 제 제명안을 처리하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심 원내대표는 이석기 의원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지만, 이 의원은 1분여가 지나도록 악수에 응하지 않다가 “됐습니다”라며 거절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자리도 신당권파 5명과 중립파 2명 등 의원 7명이 나란히 앉고, 구당권파 6명은 일렬로 건너편에 마주 보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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