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최근에는 유소아 아토피 못지않게 성인 아토피 환자도 증가 추세다. 온몸이 가려운 경우도 있지만 얼굴부분에 증상이 심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고충을 겪는 일이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가려움에 시달리다 보면 피부를 긁게 되고 이를 통해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심해지게 되는데 이때 1차적인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무조건 사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오남용의 부작용을 확대 해석한 결과다. 현재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의료진의 목표는 ‘가능한 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사용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라 하겠다.

    피부용으로 병변 부위에만 바르게 되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는 현재 1∼5단계로 나누어 증상의 증증도와 환자의 연령에 따라 사용단계와 사용 기간이 달라진다. 소아의 경우는 대부분 가장 약한 5단계 정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하루에 1∼2회, 사용기간은 길게는 2∼3주이며, 성인도 다량으로 사용할 경우 한번에 최대 4주를 넘지 않도록 처방한다. 그후에는 농도와 제질을 바꿔 완화된 약제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예방할 수 있다. 바를 때는 반드시 의사가 지시한 대로 바르며, 여드름, 뾰루지, 약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스스로 진단해 약국에서 그냥 연고를 사다 바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경우야말로 오남용에 의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이 좋아졌다가 재발하는 과정에서 피부과를 옮기게 될 경우, 반드시 이전 병원에서 어떤 처방으로 스테로이드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알려 장기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경우에는 최근 타크로리무스와 피메크로리무스 성분으로 만들어진 피부면역조절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에 비해 치료 효과는 높은 대신 부작용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심하게 피부가 나빠져 있으면 일시적이지만 강제적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고 진정시키는 이동 영동법 등의 메디컬 스킨 케어로 피부를 진정시킨 후 바르는 약과 생활 환경 관리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좋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에 보습을 주고 자극을 피하는 생활요법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가벼운 샤워보다는 따뜻한 물(38℃)에 약 10∼20분간 몸을 담그는 목욕이 좋다. 목욕하는 동안 수분이 피부에 스며들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 목욕을 마친 3분 이내에 알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보습 크림이나 오일을 발라야 한다.

    실내 온도는 약 21도를 유지하고, 가습기나 젖은 빨래, 식물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는 50∼60%가 되게 한다. 모직이나 합성섬유로 만든 옷, 지나치게 달라붙은 타이즈나 스타킹 등은 피부를 자극하므로 피하고 부드러운 면옷을 입는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애완동물, 털옷, 양탄자, 인형, 침대, 털이불 등은 피한다. 성인 아토피는 특히 격한 운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악화되기 쉬우므로 과격한 운동 대신 걷기나 산책,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즐기고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좋다. 흡연과 과음도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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