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연일 논란 속에 빠져있습니다. 인혁당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 박 후보의 역사관 문제요.

또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교수에 대해 불출마 종용을 했다는 사실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택시기사의 증언이 나오면서 판세가 많이 바뀌었죠.

논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박근혜 후보 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박근혜 후보 지근거리에서 입장을 대변하실 수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나라당 이정현 최고위원 (이하 이정현)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오늘은 그리 유쾌한 얘기가 될 것 같지 않네요, 당 내가 지금 뒤숭숭하시죠?
이정현 : 하하, 좀 그렇습니다.

앵커 : 제가 이정현 최고위원님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까 유신 말기에 대학생이셨을 것 같더라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정현 : 그렇죠.

앵커 : 유신에 대해서 이정현 최고위원은 공·과라는 입장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요?
이정현 : 사실은 어마어마한 현대사의 한 부분입니다.
전화로 몇 초 동안 그때를 이거다, 저거다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사를 또 그렇게 단순하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것도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79학번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상황을 마지막에 지켜본 그런 세대이기는 합니다만, 상황, 그때도 그때 나이에는 전혀 몰랐었던 당시의 여러 가지 상황도 있었었고, 많은 과 부분도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도 하는 그런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서 지금 제가 몇 초 동안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 네, 맞는 말씀이시죠. 그나저나 나중에 대통령이 되실 수도 있는 분이 어떤 역사관을 갖고 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 인식이 돼서요. 일단 박근혜 후보를 향해서 역사관 토론이 벌어지는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정현 : 그렇습니다. 지금 과거, 다시 말하면 지금 거창하게 역사관이라고 얘기를 하셨고, 역사라고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좀 더 솔직히 얘기를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역사도 역사관도 아니고 지금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정말 수도 없이 거론돼왔던 사건 중에 몇 가지 사건, 다시 말하면 박근혜 후보에게는 대단히 불리하게 비춰질 수도 있는 사건,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상대편에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몇 가지 사건에 대해서 지금 정치 쟁점화를 시키고 있는 것이지, 진정으로 역사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한번 정면으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박정희 대통령 시절 18년 전체에 대해서 역사를 제대로 진단을 하는 그런 기회들이 오히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왜냐하면 역사에 대해서 역사가들도 국민들도 그리고 지금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다소의 시각 차이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몇 가지 사건만을 가지고 역사관이 제대로 돼 있네, 안 돼 있네, 이렇게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여보세요?

앵커 : 네, 네.
이정현 : 저는 그런 부분들은 긴 안목을 가지고 좀 더 큰 틀에서 그렇게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존재여서 그런데요. 제가 지금 너무 큰 얘기를 드린 것 같기는 한데,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과를 함께 얘기하지 않습니까.

경제 성장에 대한 업적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데,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데, 박근혜 후보 자신이 그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구체적으로 인혁당 관련해서 일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인혁당에 관해서 박근혜 후보의 입장이 지금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변인으로서...

이정현 : 명확합니다. 인혁당에 대해서 명확합니다.
문제제기가 될 때마다 수도 없이 똑같은 입장을 발표를 해왔었지만, 가장 최근, 바로 그제 저녁에 발표했던 내용만 가지고 우선 얘기를 하겠습니다.

그동안 수사기관을 포함한 공권력에 의해 인권침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정말 슬픈 일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해서 저는 만약 그런 얘기를 다 다룬다고 한다면 우리 현대사를 얘기해야 합니다.

지금의 관점과 시점이 아니라, 당시에, 정말로 북한이 우리보다 군사력에 있어서 10년 앞서있는 월등하게 앞선 상태에서 북한이 적화통일, 월남이 패망할 정도로 적화통일 하려고 하는 많은 시도들이 실제로 있었고,

지금처럼 집집마다 차가 한두 대 씩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배고픔을 못 이겨서 기아선상에 있는 그런 상태에 있었다고 하는 상황도 우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가 극도로 득세해서 정말 힘없는 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그런 세상이었다는 그 당시 상황도 함께 이해를 해야 한다는 그 말씀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사건이 이렇게 처리됐다, 저렇게 처리됐다, 그러니까 박근혜 딸인 박정희는 된다,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기에 앞서서 실제로, 정말로 역사를 바로 잡고, 앞으로 이런 역사들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그런 의지가 진심으로 있다고 한다면,

정치적 목적, 대통령 선거로 권력만을 잡으려고 하는 그런 목적이 아닌, 진정으로 역사에 접근하려고 한다면 모든 그 당시의 정황이나 상황을 함께 보고 그렇게 해서 그 당시에 있었던 여러 가지 부분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거죠.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이정현 최고위원님?

이정현 : 네, 한 마디는 해야겠습니다.
그 당시에 박근헤 후보가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고....

앵커 : 유감을 표했다고요?
이정현 : 아니요,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표현을 거듭, 거듭, 진심으로. 깊이, 죄송하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 이전에 수도 없이 아버지 시절에 고초를 겪으신 분들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많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런 식으로 해 왔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박근혜 후보에게 무엇을 원한다고 보세요?

앵커 : 제가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불과 며칠 전에 손석희 씨 프로그램에서 박근혜 후보가 발언하지 않았습니까?

인혁당 사건에도 두 개의 판결이 존재한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증언들도 있다, 이 말은 최종심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듯한 그런 뉘앙스로 비춰져서 논란이 불거지게 된 거죠.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최종심에 대한 판결을, 즉 무죄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지 여전히 사법살인이라고 했던 75년의 판결도 함께 생각하자는 것인지 그것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정현 : 김갑수 선생님 프로를 자주 듣고 굉장히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존경합니다.

지금 그 말씀을 하시고 이 얘기를 민주당에서 계속 하고 계시거든요.

왜냐하면 그날 인터뷰 내용이 굉장히 많았고 시간은 굉장히 짧고 그래서 그 팩트, 법원 판결이 두 개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팩트를 얘기했고 그 뒤에 설명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오해를 하고 야당에서 문제제기를 해서 그 날 바로 당일 날 그 뒤의 설명을 했습니다.

두 개가 다 유효하다는 것이 아니고 재심 판결에 대해서 인정하고 그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서 존중한다, 라고 분명히 박근혜 후보 자기 입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은 싹 지우고 그 말은 전혀 안 한 것처럼 하고 앞에 있는 짧은 시간동안 했던 앞의 부분만 부풀려서 민주당에서 계속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제 저녁에 다시 그 문제를 다시 재확인을 했습니다.
두 개가 유효하다는 것이 아니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
그리고 재심에 대해서 인정한다.
그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제 3, 제4 그렇게 확인해줬습니다.

그렇게 본인 입으로 확인한 것도 이렇게 인정을 안 하면서 계속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착각할 수 있도록 그런 쪽으로면 야당이 몰아간다고 한다면 이건 절대로 역사적인 재평가나 역사에 대한 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역사를 정치적으로 왜곡을 시킨다고 한다면 언젠가 가서 이렇게 왜곡된 역사를 또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언제까지 우리는 이렇게 과거에만 매달려있고, 미래, 앞으로의 대한 준비를 안 해야 됩니까?

앵커 : 지금 논란을 이렇게 정리해보죠. 박근혜 후보께서 자신이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했던 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해서 지금 이정현 최고위원께서는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언론이나 세간에 비춰지는 모습은 상당한 정도로 모호한 모습이 많다는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좀 전향적인 입장 표명이 있기를 바라서...

이정현 : 아니, 정말, 이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방송이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도 저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앵커 : 가령 역사에 맡기겠다...
이정현 : 아니 역사에 맡기겠다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갔을 때는 아까처럼 인정하고, 사죄하고 이렇게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은 다 부인하고 또 애매하다, 또 모호하다, 이게 처음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그때 국정원 자료를 못 들여다봤습니까,

기관을 안 만들어서 그렇게 했습니까,
수도 없이 많은 기관을 만들어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그 사건에 대해서 다뤘고 그때마다 박근혜 후보의 그 당시 대표로서 입장을 물었을 때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는 식으로 늘 상 얘기를 해 왔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역사나 국민들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고,
박근혜 후보가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때로는 이런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꿔라, 이렇게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양면성이 있는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지 민주당이 요구한 그런 방식대로 온 국민들이 다 세뇌가 돼야 되겠습니까.

반드시 민주당이 요구한대로 따라야 됩니까. 이건 선거 때 말고 평상시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을 때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평상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꼭 선거가 코앞에 닥치면 이렇 식으로 끄집어내서 정치적으로 역사를 재단하려고 하는 것,
이게 대한민국 역삽니까,
저는 이게 바른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언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께서 지나간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서 분명히 인정하고 사죄하고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얘기를 하시는데요.

새누리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발언들,
또 박근혜 후보 자신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상당히 견해가 다르다고 봅니다.
이 부분을 집중 토론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비춰지지는 않고 있다는 사실이죠.
수많은 예를 제가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정현 최고께서 박근혜 후보 입장 전체를 대변하고 있을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을 느낌을 느끼면서 듣고 있거든요.
예컨대 유족들 얘기..

이정현 : 아니, 자꾸, 제가 박근혜 후보가 직접 하셨던 말씀을 전달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저 혼자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제가 얘기했던 것들이 다 보도가 됐고,
언론 기자들이 다 썼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직접적으로 한 얘기도 계속 부인을 하면서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또 새로운 의심을 제기를 하고,

다시 의구심을 제기하고 박근혜 후보 자신의 입으로 그 부분을 명확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저희들은 정치적인 이유와 목적 외에 다른 말로 이것을 해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이렇게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부인한다고 하는 것은 뭘 어떻게 하라는 얘깁니까.

다시 박정희 대통령을 깨워서 일어나셔서 살려서 그 분 입으로 그런 얘기를 다시 들어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미래는 언제 얘기를 합니다.

앵커 : 제가 질문 기회를 많이 못 가진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기회를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정현 : 좋습니다. 좀 더 시간을 많이 할애를 해서요 이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사례를 많이 알고 계신다고 하니 그 사례까지 들먹여가면서 정말 역사를 종합적으로 한 번 다뤄봤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 방식으로 말고요.
김갑수 선생님 방식으로요.

앵커 : 네, 오늘 시간 관계상 끊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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