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19일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10월 중순까지 강력한 제3의 국민후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당을 방문한 이 대표는 충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양대 패권세력(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거부하는 국민의 마음을 받들기 위해선 제3의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한 시각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때와 같은 오후 3시였다.

'제3의 후보와 어느 선까지 논의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정치란 것은 계단을 올라가듯 진행되는게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지만 만약 최선책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차선책도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최선책은 제3의 후보를 내는 일이고, 차선책은 보수대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차선책이든 최선책이든 당의 정체성과 독자성, 충청도민의 자존심에 훼손되지 않는다는 원칙 안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반성장연구소의 개소식에 참석했을 당시 "이번에 정 전 총리께서 태풍의 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을 했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말하는 제3의 국민후보가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리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직접 출마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엔 "출마할 생각이었다면 벌써 했을 것"이라며 "선진당이 독자후보를 내는 것보단 가치와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세력과 손잡고 그 구심점에 (선진당이)서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했다.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한 안 원장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요동칠지 모르지만 현재 그 분에게 쏠려있는 민심에만 주목할 뿐"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