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민주당,“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격”

튀는 패션과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중앙선대위원장(성주그룹 회장)이 ‘영계’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사무처 2030 당직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당직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 “내가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연일 비상식적인 발언을 자처하는 분답게 하는 말마다 기함(氣陷)할 소리만 골라서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영계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제발 자중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도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 위원장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만약 어물쩍 넘기려한다면 또다시 ‘성누리당’의 본성이 되살아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마디로 수준이하 발언”이라면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시한폭탄’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무리는 아닌가 보다”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혹여 대통령이 돼서도 성희롱에다 입만 열었다하면 국민을 경악하게 하는 분들을 요직에 앉힐 것인지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어쨌든 부적절한 농담”이라며 “작은 농담도 공인은 주의를 기울여서 해야 한다는 교훈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 단장은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김광진 의원이 대통령 급사를 리트윗하고, 이종걸 의원의 쌍욕과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모욕 발언 등을 할때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번 발언에) 논평을 낸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면서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대표적인 여성 CEO로 지난 12일 새누리당 선대위에 영입된 김 위원장은 빨간색 운동화에 스키니진 등 파격적인 옷차림과 ‘재벌좌파’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고, 논란이 일자 “그동안 박 후보의 알려지지 않은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제가 의도적으로 트러블메이커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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