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2일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를 토대로 한 영화 `남영동1985' 시사회에서 조우했다.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대선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에 합의한 지 6일 만의 재회다.

특히 두 후보가 이날 단일화 룰을 논의할 협상팀 인선을 완료하고 주도권 경쟁에 막을 올린 직후에 이뤄진 만남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관람에 앞서 만나 농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소문에 저하고 같은 캠프 출신이라고 하는데 들어보셨느냐"고 물은 뒤 "답은 힐링캠프"라고 우스개를 했다.

문 후보도 상영관 입장 전 포토존에서 가장자리에 서 있던 안 후보의 손을 잡고 중앙으로 이끄는 등 두 후보는 어느 때보다 친밀감을 과시했다.

나란히 좌석에 앉아 영화를 관람한 두 후보는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고문에 눈시울을 붉혔고 `엔딩 크레딧'이 끝까지 올라간 뒤에야 영화관을 나섰다.

문 후보는 "예상은 했는데 정말 참 보기가 힘들고 아주 고통스러운 영화"라며 "이런 역사가 까마득한 옛날이 아니다. 조금만 소홀히 하면 금새 시들어버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영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 후보 역시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고 그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향한, 상식이 통하는, 국민이 이기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관심이 모인 단일화 관련 언급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시사회에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