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로 인해 최근 고려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려 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 ‘쌍화점’은 개봉 이후 지난 19일까지 3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고려 초 왕조를 소재로 한 KBS드라마 ‘천추태후’는 이달 초 첫 방송되어 현재 약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고려사에 대한 많은 관심이 서점가에도 이어져 눈길을 끈다.

인터넷서점 리브로(www.libro.co.kr, 대표 김경수)는 영화 ‘쌍화점’ 개봉과 ‘천추태후’ 방영 시점을 기준으로 고려사 관련 서적이 지난달 같은 시기와 비교해 50%가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리브로가 ‘역사 속의 여인들’이라는 기획전에 맞춰 실시한 최근 역사서 매출상황을 분석한 결과로 지난달 개봉한 영화 ‘쌍화점’ 개봉시점과 드라마 ‘천추태후’ 첫 방송 시점 이후로 가파른 판매량을 보인 것이다.

특히, 드라마 ‘천추태후’와 같은 제목인 ‘천추태후-잔혹하고 은밀한 왕실 불륜사(김정미 지음, 출판사 아름다운 사람들) 경우 모든 도서들을 통틀어 새해를 맞아 가장 큰 수치인 20배 이상 큰 판매량을 보였다.

또,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은 2배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늘었으며, 전반적으로 고려 관련 도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고려 관련 도서 판매량 증가에 대해 리브로 측은 영화 ‘쌍화점’이 역사 속 인물의 동성애라는 독특한 내용으로 고려사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시킨 가운데 드라마 ‘천추태후’ 역시 사극에서 보기 드문 여장부를 소재로 하면서 고려사 전반에 대한 재해석과 새로운 관심이 생기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덕수 온라인사업부 본부장은 “고려사가 조선사나 삼국사 등 다른 시대에 비해 비교적 조명이 덜 되어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나 여장부 등의 소재가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신선함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중 ‘천추태후’ 관련 도서 인기는 고려사에 대한 관심과 드라마 영향, 어려운 현실에서 나타나는 영웅출현에 대한 갈망심리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상황과 함께 타방송국에서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사극이 방영될 예정이라 새해부터 관련 역사서 출간과 함께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리브로는 다음달 말까지 ‘역사속의 여인들’이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통해 전통카드지갑과 함께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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