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정체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구속된 박씨가 아닌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존재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미네르바의 정체에 관한 국민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구속된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일 것이라는 의견은 25.6%에 불과했고, 그보다 15%p 많은 40.6%는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구속된 박씨와 검찰이 월간지 신동아 측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상당수 국민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

제3의 인물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의견은 전남/광주(46.3%>21.9%) 응답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부산/경남(44.7%>18.6%), 인천/경기(43.7%>25.9%), 대전/충청(41.8%>27.4%)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응답자는 구속된 박씨(35.5%)일 것이라는 주장과 제3의 인물(35.3%)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은 제3의 인물(41.6%)일 것이라는 의견이 박씨(18.0%)라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남성층은 미네르바가 따로 있을것이라는 응답이 39.4%, 구속된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일 것이라는 응답이 33.7%로 비교적 의견차가 크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만 의견차가 팽팽했고(제3의 인물 30.8% vs 구속된 박씨 29,8%), 그 외 연령층은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존재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20대(48.2%>21.1%), 30대(47.5%>21.9%), 40대(41.2%>27.1%) 순으로 의견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진보신당 지지층만이 구속된 박씨가 미네르바일 것이라는 의견이 39.4%로 반대 의견(9.1%)보다 많았으며, 그 외 정당 지지층은 모두 제3의 인물로 추정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창조한국당(52.0%>10.1%)을 비롯해 민주노동당(50.9%>29.4%), 자유선진당(48.6%>29.6%)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월 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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