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25주년 기념식이 30일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한번도 기념식을 연 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특별히 행사를 가졌다. 호암아트홀은 이건희 회장이 25년 전 삼성그룹의 회장 자격으로 첫 포부를 밝힌 곳이기도 하다.

당초 오후 3시30분부터 기념식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백혈병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위대가 호암아트홀 앞에서 이건희 회장 일행의 진입을 막아 입장이 늦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오후 3시38분쯤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등장했다.

이 회장은 취재진의 인사에 미소로 화답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부사장이 차례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기념식에서 임직원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초일류기업 삼성의 의무와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기념식과 함께 삼성이 매년 뛰어난 업적과 모범이 되는 임직원을 포상하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열렸다.

공적상, 디자인상, 기술상, 특별상 4개 부문에서 총 1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이건희 회장이 제정한 것으로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재직 중 2회 이상 수상자로 선발될 경우 ‘삼성 명예의 전당’에 추대될 수 있는 후보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