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6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전격 지원을 선언한 것과 관련, “이들 세력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어떻게 나오든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의연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갈 것”라고 밝힌 뒤

 “그간 공들여 가다듬어온 박 후보의 구상과 정책을 국민 앞에 하나하나 밝히면서 국민대통합 정부, 민생정부를 꼭 건설하겠다는 진실된 마음을 국민께 전달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규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제 선거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주변 요인에 신경 쓸 틈이 없다”면서
“박 후보는 지금까지처럼 민생을 챙기면서 진실된 모습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의 길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처음부터 단일화는 최대의 극적인 효과를 전제로 이뤄진다고 보고 저희가 지금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새로운 일은 아니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압도적 지지로 최고의 승리를 얻기까지 더욱더 뜨겁고 치열하게 우리의 길을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국민만 바라보고 준비된 후보, 민생을 챙기는 든든한 후보, 여성대통령으로서의 정치교체를 하겠다는 일관된 자세로 변함없이 해오고 있다”면서

“선거 끝날 때까지 국민만 보고 갈 것이다.
딱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오늘을 계기로 사즉생의 각오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문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안 전 후보에게 도와달라며 애걸복걸했던 문 후보는 겨우 뜻을 이뤘는지 몰라도 독립후보로서의 권위와 체면을 상실했다고 본다”면서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도움을 얻기 위해 소신을 버렸다.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안과는 다른 생각을 표출했던 문 후보는 신념을 표와 바꿨다.
안 전 후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위기를 맞으면 쉽게 꺾이는 문 후보, 표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문 후보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두 사람이 이날 합의사항으로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을 거론, “집권하면 양측이 높은 자리 등 권력을 나눠먹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양측이 집권하자마자 신당창당을 위해 정계개편을 추진하고,
민생을 보살피는 일은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문재인-심상정-안철수의 조합’을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진보정의당의 심상정씨와 북한의 사과 없는 금강산관광 재개는 안 된다는 안 전 후보의 이념 간극은 매우 크다.

집권 1년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문 후보의 구상에 반대하고,
북한의 사과 없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안 된다고 했던 안 전 후보에 대해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세력은 단일화 이벤트 과정에서 작은 문제를 놓고도 수 없이 충돌하지 않았느냐.

그런 두 세력과 진보정의당 세력이 공동 집권할 경우
내부에선 권력투쟁, 이념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클 것”이라며
“그들이 집안싸움을 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선대위의 핵심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의 파급력에 대해 “대세엔 지장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영향은 있겠지만 대선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보단장은 “마라톤은 어차피 선수가 뛴다.
도우미가 누구냐는 의미가 없다.
선수가 부실하면 도우미가 목청이 쉬도록 응원해도 금메달은 불가능하다”면서
“어차피 (두 사람이) 그러기로 돼 있었는데 새삼스러울 것은 하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단장은 또 안 전 후보가 7일 문 후보와 함께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경상도 학생들이 서울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서울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하자 경상도 학생들이 ‘이칸이가마다이칸이가’라고 했다.
그러자 서울 사람들이 ‘거봐 외국인들이라고 했잖아’라고 했다”는 박 후보의 농담을 소개한 뒤 “안철수가 부산간다고 부산표가 다 안철수 표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도 “안 전 후보가 하도 오락가락 해서...”라며
“영향력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큰 대세엔 지장이 없다.
안 전 후보가 지원하는 부분들은 이미 효과가 거의 다 반영돼 있다”고 했다.

서용교 의원은 “이미 안 전 후보의 지지자 70~80%는 각자 지지후보를 찾아 갔기 때문에 중립지대로 가 있는 20~30%만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박 후보로 온 지지층이 다시 돌아가느냐가 문제인데 오늘 회견이 그 정도로 임팩트가 있진 않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선 안 전 후보의 가세로 탄력을 받을 ‘정권교체’ 프레임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선대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문-안 세력들이 과연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세력들인지, 지난 두 달 동안 보여준 두 사람의 모습을 앞으로 5년 동안 계속 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을 포인트로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들고 나올 정권교체 프레임에 대해 우리는 박근혜로의 정권교체와 누가 미래 세력인지를 내세워 대응해야 한다”며

“박 후보가 역대 정부와는 다른 새로운 정부를 만들 것이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도 있지만,
정쟁을 하지 않는 정부, 완전히 새로운 정부라는 측면과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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