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 이제 19일 저녁 11시면 차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18대 대통령이 탄생된다.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으로 또 한 조직이 바빠지게 됐다. 바로 '인수위원회' 때문이다.

지난 17대 MB정부의 인수위원회는 총 184명으로 꾸렸지만 출발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특히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된 이경숙 '현'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전 교과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며 영어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른바 '어륀지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임기 내내 '경제대통령'임을 자처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후광 속에 인수위원들은 경제분과에서 활약하며 여전히 정치권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경제1분과를 맡았던 강만수 위원은 인수위 직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MB 노믹스'의 기초를 다듬고 난 뒤 산업은행장으로 발탁됐다. 현재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인수위 내 정부혁신규제개혁 T/F팀을 맡았던 박재완 위원이다.

백용호 위원 역시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을 거쳐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인수위 경제2분과를 책임졌던 최경환 의원은 친박계임에도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기획조정분과 '3인방'역시 정권의 실세로 활약하고 있다. 맹형규 위원은 행정안정부 장관을 지내고 있으며 박형준 위원은 청와대 사회특별보좌관으로 재직했고 인수위 당시 '쿨 보수'로 유명세를 얻었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쳐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을 맡으며 MB 최측근으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개천 복원사업의 주역인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은 현재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됐다. 이주호 위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이봉화 위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쌀 직불금 수령 의혹에 휩싸여 물러났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부침을 겪으며 정치권과 멀어지기도 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박진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정무분과를 맡았던 진수위 의원 역시 지역구에서 낙천했다.

법무행정분과 정동기 위원은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거쳐 2011년 감사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뒤 현재 법무법인 바른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인수위 '핵심3인방'은 정두원 의원과 임태희 전 의원,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었다. 그 중에서도 정 의원과 박 전 차관은 인수위 기간 동안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였고,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 내내 그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 또 다른 인수위가 출범 할 차례다. 그 중심에 어떤 인물들이 등장할지 국민 모두는 궁굼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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