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설경과 스키를 즐기는 등 많은 이들이 산행과 같은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에 평소 멀쩡하던 이웃이나 친지들의 갑작스런 부고를 받는 경우가 심심치 않은데, 연락을 받고서는 슬픔에 앞서 매우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이 심장 쪽의 이상에 의한 돌연사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신도 알게 모르게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았거나 그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는 이들 중에서 자기 체력을 넘는 급격한 운동과 산행 중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로 인해 말 그대로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 돌연사(突然死) : 정상인에 있어서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증상을 호소한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돌연사로 보는데 대개가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이 주요 사인(死因)이 되는데, 미국 내에서는 돌연사한 이들의 부검 결과 약 50%가 심혈관 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고된 바가 있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단연 심혈관질환이다. 심혈관질환은 흡연, 기름진 식단, 스트레스 급증 및 운동부족 등에 의해 점차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중장년층에서 크게 늘고 있어 사회적 이슈가 된지 오래다.

또한 당뇨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서 발생하는 저혈당에 의한 쇼크사도 돌연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뇨 환자들이 자신의 고혈당 수치에만 집중적인 신경과 관리에 주목하는 사이 저혈당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뜻하지 않은 돌연사를 맞는 것이다. 그럼, 돌연사를 부르는 심혈관질환과 저혈당 쇼크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고혈압, 동맥경화증 및 고지혈증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심혈관계질환은 어느 순간 급격한 운동과 산행, 그리고 심한 스트레스가 뇌관이 되어 돌연사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에 의한 돌연사는 평소 활동량에서는 다른 이들처럼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 자신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망각하거나 자신의 몸상태를 과신하는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무엇보다 자신의 활동량에 따른 세심한 주의가 강조된다.

한편, 심혈관질환에서 돌연사를 불러올 수 있는 세부 질환들은 아래와 같다.

가. 협심증 : 심장근육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체의 산소 소비량을 급증시키는 육체적 운동이 가장 흔한 유발요인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심한 추위나 더위, 흡연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이 생기면 가슴이 꽉 조이는 듯한 통증을 시작으로 전신 및 사지의 압박감과 통증으로 확대되어진다.

증상은 짧으면 30초에서 30분정도 지속되며 환자가 혼자 방치된 상황이거나 수면 중에 발생시에는 돌연사의 한 원인이 된다.

나. 심근경색증 : 심장 근육내 주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혈전이 쌓여 심장 근육이 산소부족으로 괴사되어 심장박동이 멈추는 질환이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격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구토 및 혼수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주 유발원인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스트레스 등이다.

다. 심부전 : 심장의 이완 및 수축작용이 활발치 않아 필요한 양의 혈액을 신체내 각 기관으로 내보내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이 증상은 보통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신선한 피를 받지 못한 신체는 다리 및 발목부위에서부터 붓기 시작하는 부종과 호흡곤란, 전신 피로감과 기침 등을 많이 하게된다.

주 요인은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증, 심장판막 이상 및 심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염분섭취, 약물 오남용 등으로 발생한다.

라. 고혈압 :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은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상태로, 고혈압 자체가 돌연사를 불러오지는 않지만 각 심혈관질환의 전조증상이므로 돌연사에 이르는 도화선이라 할만하다.

고협압은 협심증과 어지럼증 및 호흡곤란까지 불러오며 악화되면 심부전에 의한 협심증, 호흡곤란, 어지러움으로 발전하며 뇌졸중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항시 뒷머리가 뻐근하고 두통을 동반하며 코피와 피로감을 느끼게 하며 평상시 모르고 지내는 수가 많다.

그 외 ‘비후형(肥厚型) 폐쇄성 심근증’이 드물게 운동선수 중에 나타나 죽음을 부르고 있는데 심장내 각 방인 심실의 벽이 비대해져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혈액 통로인 대동맥이 좁아져 혈류장애를 불러와 돌연사할 수 있다.

예 방 법

평상시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남보다 숨이 가쁘거나 고혈압, 비만 및 당뇨 등이 있을 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한번이라도 운동 후나 산행 중 또는 스트레스 등으로 가슴에 통증을 겪었거나 호흡곤란이 왔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도록 권한다.

장기적으론 정기적인 신체검사를 받아 위의 언급된 각 심혈관 질환으로 판명될 시에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내외과적 치료를 받아 큰 병으로의 진행을 막도록 한다.

대개 돌연사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그 중에서도 신체능력이 저하된 노년층과 술, 담배를 즐기고 불규칙한 식사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중년 남성에게 다발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즉각적인 금연과 균형 잡힌 식단, 비만을 피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여성도 폐경기이후에는 돌연사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건강검진과 아울러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여성 호르몬제 처방도 받도록 한다.

또한, 손쉬운 조기발견 방법으로는 자신의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으로 보통 수축시 혈압이 130~139mmHg이상이면 혈압이 높은 편이므로 주의하고 혹시라도 160~179mmHg이상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집안에서는 식사 전후로의 가벼운 산책과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하나 택해 꾸준한 운동력을 기르며 일터에서는 계단을 자주 이용하고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심신의 상태를 편안히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예방책이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저혈당 상태는 혈당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공복시 혈당 수치는 70㎎/㎗~110㎎/㎗ 사이로 조절되고 있는데, 식후 혈당이 상승하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치를 내려주며, 혈당이 낮아지면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면서 반대로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정상 혈당을 유지하게 된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효과가 저하되어 발생하는데, 혈당조절을 위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경우에 따라 인슐린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인슐린주사를 맞고 있는 경우, 투약하는 양이나 시기를 놓치거나 급격한 운동은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고 심하면 쇼크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인슐린을 맞고 있는 경우 다음의 세가지 요소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가. 인슐린 양: 반드시 전문의에게서 처방받는다.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용량을 전문의에게서 처방 받아야 한다. 인슐린도 초속효성, 속효성, 중간형, 지속형 및 복합제제 등으로 작용시간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 후 언제 혈당이 가장 감소하게 될지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정해진 양의 인슐린을 투약할 경우에도 인슐린의 종류와 작용시간에 따른 약효 지속성에 따라 저혈당이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당뇨환자중에 평소 사용하던 약을 다른 약물로 바꾼 경우에는 꼭 해당 약의 약효성과 지속시간을 주지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당뇨환자의 경우 신장기능의 약화도 동반하는데, 이 경우 몸밖으로의 배출기능 저하에 따른 인슐린의 작용시간이 길어져 저혈당을 야기할 수 있다.

나. 식사량 - 규칙적인 식사와 양을 지키자

바쁜 일상사에서 간혹 아침을 거르거나 정해진 식사량 대신 술자리로 저녁을 대신한다면 자칫 저혈당 쇼크를 부를 수 있다. 즉 약은 정해진 양을 투약하면서 식사를 적게 하거나 거르거나 또는 30분 이상 늦게 식사를 한다면 음식물로부터 얻는 당분을 계산하여 처방된 인슐린 양이 기존 혈액의 당수치를 낮추는 부작용을 일으켜 저혈당 상태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소화기질환(복통이나 속쓰림)이나 감기 등으로 부득이하게 식사를 못할 시에는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을 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 운동량 - 자신의 최대치 운동량은 얼마인가를 파악

운동을 신체 각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육체적 활동은 혈중 인슐린의 효과를 증가시킨다. 더욱이 운동시에는 체내 에너지원으로 다량의 포도당을 소비하는데 자연스럽게 혈당수치를 낮아진다.

특히 팔이나 허벅지의 부위에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운동시 많이 움직임을 보이는 이곳 부위에는 혈류량이 증가되어 있는데, 주사된 인슐린은 이 혈류를 타고 평소보다 더 빨리 혈당강하 작용을 하여 저혈당의 위험을 조기에 부르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등산이나 격렬한 작업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당뇨환자들은 자신의 최대 운동부하량이 어느 선인지를 인지하여 적절한 운동량을 지켜야 한다.

이외에도 과음이 저혈당 쇼크를 부를 수 있는 큰 위험요소이다. 간은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인데 혈중 알코올농도가 증가하면, 간에서 포도당 생산이 억제되기 때문에 저혈당이 초래될 수 있다.

▷ 저혈당 증상 - 전신경련과 혼수상태를 야기

저혈당상태란 결국 우리 몸이 사용할 에너지원이 바닥을 보인다는 뜻으로 신체는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대량 분비한다.

아드레날린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험상태에 처했을 때 신체능력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땀이 나게 된다.

또한 신체의 장기 중 가장 중요한 장기로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는 즉각적으로 공복감과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경고신호를 표출하게 된다.

이때 적절한 당분섭취 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점차 정신이 혼미해지고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지의 부분 마비 또는 전신경련을 동반하게 된다. 그리고 혈당치가 30㎎/㎗ 이하가 되면 심한 뇌손상과 혼수상태 및 쇼크사에 이르게 된다.

이때 직접적인 사인은 앞서 언급되었던 심혈관질환이 동반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당뇨환자들의 거의가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혈당 무감지증이라 해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당뇨환자들은 아드레날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해 사전의 저혈당 경고신호 조차 없이 바로 의식을 잃어버리면서 자리에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저혈당 치료와 예방

만일 의식이 있다면 10~20그램의 탄수화물을 즉시 섭취하여야 한다. 이때 취식하는 음식물은 음료수(사이다나 콜라) 1/2잔이나 요구르트 1병, 설탕 한큰술, 사탕 3~4개, 쵸코렛 서너 조각이 응급대용으로 쓰일 수 있다.

단 음식물 섭취후 약 15~2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므로 너무 조급히 단 음식물을 계속 다량을 섭취시키는 것은 피하고 해당 시간 경과 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같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시킨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 음식물을 섭취시킬 경우 자칫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질식상태를 부를 수 있으므로 이때는 병원으로의 빠른 후송만이 유일한 길이다.

이러한 저혈당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된 혈당조절 세요소인 인슐린과 식사량 및 운동량을 정해진 범위에서 꼭 지키며 과음을 피하고,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당뇨환자임을 환기시켜 저혈당 쇼크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항시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물을 휴대토록 한다.

도움말 :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교수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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