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동부 ‘죽음의 통로’ 험지 굴러…승객 40여명 한인



캐나다 밴쿠버의 한인 여행업체 소속 전세 관광버스가 30일 오전 10시 30분께(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동부 눈길 고속도로에서 굴러 승객 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죽음의 통로’로 불리는 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오리건주 동부 펜들턴 인근 84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눈과 얼음이 덮인 노면에서 중심을 잃어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수 십 미터 언덕 아래로 굴러 일어났다.

사고 버스는 밴쿠버에 본사를 둔 미주관광여행사 소속으로 승객 40여 명 대부분이 한인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관광일정을 마치고 출발지인 밴쿠버로 돌아가던 중이었으며, 승객 중에는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의 다른 한인 여행사 고객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운전사는 살아있지만 부상이 심한데다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현지 경찰이 운전사를 상대로 한 직접 조사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블루마운틴의 서단 지역으로 ‘죽음의 통로(Deadman's Pass)’로 불리는 험지라고 CBS방송은 전했다.

부상자들은 정도에 따라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현장 지리가 험해 로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이 벌어졌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