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금융기업 89% 7대 이슈 중 1위로 꼽아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올해 금융가 최대 이슈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금융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2010년 금융업 7대 이슈'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개중 9개(89.4%)의 기업이 올해 가장 큰 이슈로 ‘출구전략 시기'를 꼽았다.

다음으로 한국은행법 개정안(64.7%), 은행 M&Aㆍ민영화(51.2%),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 재현 우려(49.4%), 금융규제 강화(32.9%) 등을 선정했다.

대한상의는 "국내외 기관들이 우리 경제에 대해 5% 내외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출구전략 논의가 재점화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기업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 시행시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2%로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동결해오고 있다.

다음으로 응답기업의 64.7%는 한국은행 단독검사권 부여와 자료제출 요구권 확대를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을 꼽았다. 대한 상의는 "현재 금융권 감독은 금융감독원이 맡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추가로 조사권을 행사하게 되면 감독체계 이원화에 따라 피감기관인 금융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세 번째 이슈로는 금융기업의 51.2%가 응답한 '은행 M&Aㆍ민영화'가 선정됐다. 올해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으며 정부가 1월 중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으로 은행권의 대형 M&A를 통한 산업구조 재편 방안도 공론화될 전망이다.

네 번째 이슈로 49.4%의 금융기업들이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 재현 우려'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현재 미국 중소형 금융기관들은 상업용 모기지 대출비중이 높아 부실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어서 미국 상업용 모기지 시장이 새로운 금융불안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 및 금융시스템 감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융규제 강화(32.9%)'가 5위에 올랐고 'G20 정상회의 개최'가 6위, '국제통화 질서 재편(달러약세, 위안화 부상)'이 7위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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