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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은 삼성동 사저 때와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흉탄에 잃은 10ㆍ26 이후 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와중인 1980년 청와대를 떠나기까지 박 대통령은 무려 18년을 청와대에서 보냈지만 그 시절과도 같을 수가 없다.

박 대통령이 당시에 박 전 대통령의 '영애'이자 '퍼스트레이디'로서 생활했다면 이제는 청와대의 주인으로서 모든 시스템이 본인에게 맞춰진다.

우선 박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거주하게 될 6천여㎡ 규모의 관저부터 박 대통령의 특성에 맞게 새로 꾸려지게 된다.

역대 대통령들이 기혼 남성이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미혼 여성을 맞는 관저 각 공간의 쓰임새부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저에서는 전날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떠난 직후부터 도배 등 인테리어와 일부 공간 재배치 등 새 대통령을 맞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평소 쓰던 가구 등 이삿짐은 삼성동 사저에서 밤새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관저의 구조에서 급격한 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6개월 정도 기존 관저 구조 그대로 써보고 반드시 바꿔야 하는 점이 있으면 그때 가서 리모델링을 하든지 바꿔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본관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본관 1층의 대통령 부인 집무실이 새로운 용도로 활용되고, 대통령 부인을 위한 제2부속실의 역할도 청와대로 들어오는 민원을 관리하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

일상생활은 평소와 다름 없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5시께 기상해 요가와 국선도, 스트레칭을 하며 건강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취임 초기에는 바쁜 일정 탓에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당장 취임 첫날 0시부터 합동참모본부에 전화를 걸어 안보상황을 챙긴 것을 시작으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에 입성하고서도 내부 업무와 취임경축연회, 외교 사절 접견, 외빈 만찬 등으로 밤늦게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26일에도 외교 사절과 연쇄적으로 만나 '취임식 외교'를 이어가고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재외동포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새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등 국회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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