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비선 전횡·투표시간 연장"

27일 민주통합당 대선평가토론회에서 대선패배의 원인으로 종합편성채널 출연 금지, 비선조직의 전횡, 투표시간 연장 운동, 리더십 부재 등이 꼽혔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의 18대 대선 패배, 100년 정당의 길을 모색한다'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종편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종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영업자나 블루컬러, 주부도 종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민주당 인사들이)종편에 출연하지 않음으로써 잠재적 지지층을 포괄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또 "(문재인 후보의)용광로 선대위도 여러 문제를 노출했고 후보 주변 비선의 전횡이 알려졌으며 내부 계파간 분란도 심했다"고 꼬집었다. 선거 막판 투표시간 연장 운동도 패인으로 꼽혔다.



이 교수는 "학계에서는 투표시간을 연장해도 투표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참고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은 응하지 않는데도 11월에 필요이상 시간을 투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별이나 중장년층 등 인구구성 면에서 앞으로 환경은 민주당에게 유리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처절한 반성을 하지 않으면 인구구성 환경 때문에 (집권이)쉽지 않아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신대 조성대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 사회 내 각종 균열을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조 교수는 "(한국사회의)새로운 균열에 민주당이 적응을 못했다. 양극화나 탈물질주의적 균열에 속수무책이었다"며 "호남에 안주하면서 당을 재편하지 않으면 향후에도 민주당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20~30대와 대졸, 화이트칼라, 자영업자들의 정치적 정서를 제대로 대표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런 탈물질주의 계층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양극화와 삶의 불안과 밀접하게 닿아 있음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는 민주당의 과제로 유력 차기주자 발굴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복수의 유력 차기주자가 경쟁하는 구도가 정립된다면 리더십 위기를 완화시키면서 동시에 계파정치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리더십 부재와 계파정치의 폐해를 극복하는 출발점은 결국 유력 차기주자의 발굴과 육성이다. 그리고 파격적 세대교체는 새로운 민주당 탄생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서복경 교수는 민주당의 서민층 공략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서 교수는 "선거과정에서 문재인 후보는 영세자영업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고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보장정책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상대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저소득층 정책을 선점했다"며 "캠페인이 목적으로 했던 과녁집단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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