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하루 앞둔 4일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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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새누리당,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수차례 접촉을 갖고 접점 모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법률 제·개정권 이관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은 인터넷TV(IPTV)의 인·허가권과 법령 제·개정권을 미래부로 넘기는 대신 SO의 인·허가권과 법령 제·개정권의 현행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널 배정권 등을 가진 SO가 독임제 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갈 경우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새누리당은 SO에 대한 인·허가권은 방통위에 남길 수 있어도 법령 제·개정권은 미래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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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은 이날 수석부대표간 협상과 원내 의견 조율 과정 등을 거듭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날 내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기현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기자와 만나 "(오늘 중) 합의를 나도 장담할 수 없다"고 협상 난항을 내비쳤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SO 말고도 (쟁점이) 몇가지가 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협상 타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가 입법부를 시녀화하려고 있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정부조직개편 문제는 결국 정부조직법이라는 법률의 개정 문제이고 여야 합의에 따라 국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며 "국회 입법권과 법률을 무시하는 '대 국회관', '대 야당관'으로 어떻게 새 정부가 국민행복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우원식 수석부대표 역시 전날 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은 것과 관련해 "이 수석이 어제 밤 10시 국회에 왔다는 보도를 봤다. 협상은 그때쯤 결렬됐다"며 "여야가 거의 완벽한 합의단계까지 갔는 데 결렬된 것을 보며 국회가 무력하다는 생각을 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여야가 이날 밤 늦게 합의안을 도출해도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5일 하루 동안 관련 상임위 개최와 본회의 일정을 진행하기에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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