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 시장 점유율 높여줘”


국내 대형 제약업체들이 자체 의약품 개발·제조·판매보다는 외국 수입약을 파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외처방 조제약 매출 상위 10곳을 분석한 결과 작년 원외처방 조제액은 2조6954억 원으로 전년의 3조223억 원에 비해 10.8% 감소했다.

원외처방이란 병원들이 외래환자에 병원외 약국에 처방전을 주는 전문의약품으로, 제약사의 가장 중요한 매출원이다.

반면 상품매출은 1조3360억 원에서 1조5482억 원으로 15.9% 증가했다. 이 상품매출은 제약사가 직접 제조한 제품이 아닌 다국적회사 등이 만든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해 발생한 매출이다.

총 매출액 대비 원외처방액 비중도 2011년 56.4%에서 작년에는 48%로 8.4%포인트 하락했다.

상품 매출 비중은 2011년 24.9%에서 작년 27.5%로 2.6%포인트가 올랐다. 매출액 대비 원외처방조제액 비율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작년 원외처방액은 2121억 원으로 매출 대비 27.3%에 머물렀다.

반면 상품매출은 4817억 원으로 62%에 이르렀다. 동아제약(32.2%), SK케미칼(33.8%), 일동제약(48.5%), CJ제일제당(49.6%)등의 순으로 원외처방액이 매출의 절반에 못미쳤다.

한독약품은 원외처방액 비중이 79%로 가장 높았다. 신풍제약(74%), 대웅제약(66.6%), 한미약품(56.8%), 종근당(56.2%)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상품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종근당으로 11.8%에 그쳤다. 신풍제약(14.6%), 한미약품(17%), CJ제일제당(17.1%)도 10%대의 낮은 수준이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영업인력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 점유율만 높여주는 유통업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국내 제약산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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