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스"는 누구? 김한길‘굳히기'이용섭‘역전'

주류, 비주류 갈등 심화되서는 안돼, 계파색깔 옅은 의원들끼리 모여“오더 문화 청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당 대표 후보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는 강기정 후보가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후보직을 사퇴함으로서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후보(기호 순)의 양자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2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전당대회에서도 누가 당 대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졌다.

당 대표를 놓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29일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두 후보 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44.6%로 42.2%의 이용섭 후보를 불과 2.4%p차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3.1%p)안쪽에 들어가 있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는 강기정 후보의 사퇴 전(25일) 이루어진 것으로 양자대결의 조사는 아니다.

이용섭 후보는 29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초반에 김한길 대세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이 후보는 “단일화가 되면 이용섭이 이긴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김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경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는 것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저에게로 옮겨왔다는 것이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한길 후보 역시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하루 동안 판세가 뒤집혔다, 또는 박빙의 사태가 되었다는 여론조사가 심하게 유포되었다”며 “우리측도 여론조사를 매일 하고 있지만 우리가 수집하고 있는 자료들과는 너무나 차이 나는 결과가 유포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세론’이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내 갈등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친노 계열 김태년 의원의 경기도당 위원장 당선을 둘러싸고 친노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평가위원회 보고서와 ‘우클릭 강령’에 대한 친노진영, 진보블록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이용섭 후보로 결집할 것이란 예측이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29일 개최한 대선평가 토론회에서 친노·주류 인사들이 당 대선평가위 보고서를 집중 비판한 것도 이들의 결집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지난 대선 직후 책임론을 제기하던 김한길 후보 측이 최근 갈등의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나 ‘화합’을 강조해 왔던 것은 친노진영의 결집을 나름대로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주류가 ‘반 김한길 연대’를 하자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대선 패배를 놓고 책임론은 그만 제기하고 안에서 싸우지 말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섭-강기정 후보가 불안정하나마 단일화를 이루고 친노·주류 세력의 결집양상이 비쳐지면서 김한길 후보는 29일 PBC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계파갈등이 사실이라면 그 동안 당을 장악해온 막강한 세력이 특정후보를 뒤에서 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있고 그런다고 해서 민심과 당심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뼈있는 소리를 했다.

친노·주류 측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당 주류 계통의 윤호중 최고위원 후보는 29일 여의도 기자오찬간담회에서 “최근 김한길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들을 줄 세우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김 후보가 특정 최고위원 후보와 캠프를 공유하고, 김 후보 일정에 최고위원 후보가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윤 후보가“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 대표 경선에서 향후 남은 변수는 친노 세력의 움직임이다. 친노 세력이 실제 이용섭 후보에게로 결집하느냐는 속단할수 없다. 이에 강기정 후보는 “이용섭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비주류 측 일부 의원들은 강 후보의 사퇴에 대해 “친노의 압박에 의한 결과”라고 말하기도 해 후보사퇴로 인한 뒷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도 김한길 의원이 대의원 득표로 앞섰다”며 “지금은 당시 친노진영의 결집도에 비해 그 힘이 약하기 때문에 김한길 대세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김한길 후보의 우세론을 예상했다.

양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은 별도로 모임을 만들어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의원들은 당내 계파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민주통합당 내 ‘오더 문화’를 청산하자는 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 13명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현재 회원이 56명까지 늘어났다. 이 모임의 중심에는 한 때 친노 그룹의 대표급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도 포함돼있다.

이들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가 계파를 초월한 대의원의 자발적 선택으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계파타파의 모임인 '오금모임'에 동참한 지역위원장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우리 취지에 공감하는 지역위원장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계파청산이행을 위한 방안으로 모임에 동참한 지역위원장이 본 취지와 달리 대의원에게 오더를 내리는 위원장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이후라도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는분들을 위해 탈퇴시한(5월 3일 정오)을 두어 우리의 의지와 진정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 이라고 말했다.그 중심에는 "유인태"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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