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흉악범죄로 인해 여성 직장인 상당수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의 절반 이상은 저녁모임을 줄이거나 귀가시간을 앞당기는 등 신변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여성 직장인 583명을 대상으로 2월 7일부터 9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5%가 최근 연쇄 살인사건 등으로 ‘불안감(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20대(76.0%)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0대(68.8%), 40대 이상(53.6%) 순이었다.

이들의 65.7%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고 응답했고, ‘무섭지만 내 일처럼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28.3%, ‘언론으로 접하는 순간에만 무섭다’는 대답은 6.0%였다.

현재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의 62.4%는 흉악범죄 이후로 생활에서 변화된 부분이 있다(복수응답)고 답했는데,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에 귀가한다’(28.1%)거나 ‘늦은 밤에는 항상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귀가한다’(26.9%), ‘퇴근 직후 무조건 집으로 간다’(26.5%)는 답변이 주를 이뤘고, ‘회식 등 저녁모임을 줄였다’(21.5%),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는다’(20.0%)는 대답도 있었다.

이외에도 ‘호신용품을 구입했다’(16.5%), ‘귀가가 늦어지면 차라리 근처 친구 집에서 자고 간다’(13.1%), ‘모범이나 콜택시만 이용한다’(11.5%), ‘미니스커트보다 바지를 주로 입는다’(11.2%), ‘늦은 밤 귀가 시에는 무조건 남편·아버지와 동반한다’(6.5%), ‘위치추적 서비스에 가입했다’(4.6%) 등이 있었다.

귀가시간을 앞당겼다는 여성 직장인은 60.9%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귀가시간은 흉악범죄 발생 이전보다 평균 1시간 24분 정도 빨라졌다.

호신용 기기를 구입했다는 응답은 10.3%로, 기기의 종류(복수응답)는 ‘고음경보기’(39.5%), ‘스프레이’(32.6%), ‘가스총’(27.9%), ‘호루라기’(20.9%) 순이었다. ‘전기충격기’(16.3%), ‘휴대용 칼’(11.6%), ‘디지털 도어락’(11.6%), ‘감시카메라’(4.7%)를 구입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호신용 기기를 구입하지 않은 여성 직장인의 경우에도 70.3%가 ‘구입여부를 고민 중’(37.4%)이거나 ‘구입할 의사가 있다’(32.9%)고 답했다.

한편 이 같은 범죄불안 심리의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59.9%가 ‘3개월 미만’을 꼽았으며, 이어 ‘1년 이상’(18.7%), ‘3개월~6개월’(13.2%), ‘6개월~1년’(8.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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