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최고위원들과 간담회…"대탕평 인사할 것"

민주당 김한길 신임 대표는 5일 새로운 지도부 출범에 맞춰 당의 면모를 새롭게 하기 위해 후속 당직 인선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인선에서 내부 혁신과 결속을 통해 당을 재도약시킨다는 목표 아래 계파를 초월해 능력있는 인사를 등용하는 '탕평인사'에 역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제1야당 대표' 첫 날인 이날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서울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위문·격려한 뒤 저녁에는 최고위원들과 상견례 겸 첫 간담회를 갖고 당직인선 및 향후 당운영,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당직인선과 관련해 대탕평인사를 실현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이른 시일내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조기에 당을 혁신하고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한 최고위원이 일각에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처럼 천막당사로 옮겨서 당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달하자 김 대표는 "그런 일을 하면 국민들이 진정성있게 받아들이겠느냐"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혁신'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동에선 당 혁신과 관련해 "국민이 찾아오기 쉬운 정당, 국민을 찾아가는 정당, 현장형 정당이 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를 위한 방안으로 영등포당사에 배치된 경찰병력부터 철수시키자는 견해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6일 오전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한편, 당 대표에 이어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6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3선인 김동철(광주 광산갑) 우윤근(광양 구례)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혔고,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은 고심 끝에 불출마하기로 해 3파전이 됐다.

이번 지도부 경선에서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인사와 친노(친노무현)인사들이 모두 배제됨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3명의 경우 김 대표가 시간을 갖고 검토한 뒤 임명할 방침이며 이번 지도부 구성에서 소외된 여성, 호남, 노동계를 배려해 적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살림을 총괄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사무총장 후보로는 조정식, 변재일(충북 청원), 안민석(경기 오산), 이상민(대전 유성), 김재윤(제주 서귀포. 이상 3선), 정성호(경기 양주 동두천) 문병호(인천 부평갑.이상 재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변재일 현 정책위의장의 유임설 속에 장병완(광주 남),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최재천(서울 성동갑) 의원 등이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전략홍보본부장의 경우 김 대표측이 민병두 현 본부장의 유임을 희망하고 있으나 민 본부장이 건강을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현미(경기 고양 일산 서)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 대표의 측근인 노웅래 의원이, 당 공동대변인에는 김 대표의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관영 의원과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인 유은혜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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