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선발진 평균자책점과 공격력, 플래툰 시스템 영향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경기 11회말 1사 만루, 정수빈의 끝내기 안타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두산베어스가 시즌 팀 최다인 5연패를 당했다. 불과 닷새만에 3위에서 6위로 추락한 것이다.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역대 최다 점수 차 12-13으로 역전패의 불명예를 안은 두산은 지난주에도 이틀 연속 홈런을 맞아 패하는 등 올 시즌 인상적인 패배를 많이 당하고 있다.

5일 LG에는 3-5로 패하고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돌아왔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3경기 내내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으나 결국 경기 후반, 경기 주도권을 뺏겨 결국 패배를 당했다.

팀 타율(0.285) 1위, 팀 평균자책점(4.88) 8위 큰 틈새만큼이나 경기 내용이 심하게 교동치는게 현재 두산의 모습이다.

선발진에 더스틴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이 출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안정감을 느끼기엔 힘이 부족하다.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5.13)은 9개 구단 전체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4.24)보다 1점 가까이 높아 선발진이 비교적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타선과의 엇박자로 선발 투수가 힘이 빠져버리는 경우도 종종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격력도 두산의 맹점 중 하나다.

화끈한 방망이에도 불구, 득점권 찬스에서 터진 27개의 병살타가 공격의 맥을 스스로 끊고 있다.

특히 두산은 거의 매일 주전 라인업을 바꿔 경기를 진행했다. 이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상대 투수에 따라 야수들이 상하위 타선과 여러 수비 포지션을 왔다갔다 한다. 상황에 맞춰 쓸 수도 있고, 선수간 경쟁도 유도할 수 있지만, 최근 이 시스템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각 포지션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내외야 선수들이 왔다갔다하다보면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도 긴박한 순간에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실수가 쌓이면 결국 수비를 할 때 두려움이 커져 장기적으로 문제가 된다.

두산은 신생구단 NC에만 5승 1패로 강세를 보였으나 최하위 한화에 2승 3패, SK에도 2승 4패로 밀리는 등 만만한 상대가 없다.

하지만 두산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언제든 반등이 가능하단 뜻이다. 올 시즌이 열리기 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 KIA와 함께 두산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선정했다. 이런 예상대로 진행돼려면 두산의 의기투합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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