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주고받으며 친교…다음엔 안철수가 밥값 내기로

지난 4·24 재ㆍ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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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격인 5선의 김 의원 제안으로 마련된 일종의 친선모임이었다.

외견상으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벼운 오찬이었지만, 참석자 면면의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만남 자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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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작년 대선 실무를 총괄한 김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2009년 '세종시 정국' 때 충남지사에서 자진사퇴한 이 의원은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며 '포스트 JP(김종필)'를 꿈꾸고 있다.

대선 실패 후 초선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안 의원은 갈수록 보폭을 확대해가며 야권의 정치적 유동성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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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의원은 상임위 일정 탓에 늦게 도착한 안 의원을 반갑게 맞이하며 "같이 등원한 의원끼리 친목하는 게 관례"(김무성)·"한국사회에서는 동기라는 게 의미가 있다(이완구)"며 친근감을 나타냈고, 안 의원은 "좋은 모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의원이 "다음 모임은 안 의원 스타일에 맞는 순댓국집에서 합시다"고 제안하자 안 의원은 "어떻게 척 보고 (스타일을) 아셨습니까"라며 넉살좋게 받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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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의원은 안 의원이 내세우는 '새정치' 실현을 응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의원은 "`그 나물에 그 밥'으로는 스스로 자각해서 바뀌기 어렵고 국민의 기대를 갖고 국회에 진출한 안 의원 같은 분이 새 바람을 잘 만들어 우리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덕담을 건넸고, 안 의원은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도 새정치 실현이 밥상머리의 화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고식적인 정치문화에 젖어서는 미래에 닥칠 큰 변화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도 "새로운 선진 정치문화를 만들려면 뜻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같이 하고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자주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크게 결정될 것이라는 걱정을 나눴다"면서 "다음 모임은 내가 식사를 사기로 했으니 그때 더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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