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황후의 삶의 이야기, 초호화 캐스팅으로 7월 개봉

▲ 뮤지컬 '엘리자벳'의 포스터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스의 불꽃같은 삶의 이야기를 들려 주기위해 뮤지컬 '엘리자벳'이 올 여름 다시 돌아온다.

지난해 한국에 처음 소개 돼 큰 흥행을 이뤘던 '엘리자벳'.

'엘리자벳'은 한국에 처음 발을 들여 15만 관객을 끌어 모인 작품이다.

사실 '엘리자벳'은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해 20년 동안 유럽에서는 흥행가도를 달렸다.

실존했던 황후 엘리자벳의 자유로운 삶과 이를 허락하지 않은 현실에서, '죽음'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작품을 만들었다.

◆자유로운 영혼 '엘리자벳'과 '죽음'을 사랑한 그녀

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재판 받던 루케니는 엘리자벳이 스스로 '죽음'을 원했고, 평생 '죽음'을 사랑했다고 한다.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며 과거의 이야기로 들어가게 된다.

엘리자벳의 어린 시절,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그녀는 외줄타기를 하다가 떨어지면서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Tod)'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아름다운 엘리자벳 모습에 반한 '죽음'은 그녀를 살려두고 엘리자벳을 평생 따르고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평생 엘리자벳을 사랑한 황제 프란츠 요제프, 엘리자벳에 첫 눈에 반해 그녀와 결혼다. 하지만 엘리자벳은 엄격한 황실 생활과 그녀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계속 갈등을 일으키고, 시어머니 소피는 엘리자벳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죽음'은 어둠속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자신만이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다며 끊임없이 엘리자벳을 유혹한다.

한편 '죽음'은 엘리자벳의 아들 황태자 루돌프에게도 모습을 드러내 아버지 요제프와 맞서도록 만든다. 정치와 사상적인 문제로 결국 황태자 루돌프는 어머니에게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하자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그 후 엘리자벳은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게 되는데…

▲ 뮤지컬 '엘리자벳'/사진=뮤지컬 '엘리자벳' 공식 홈페이지 자료화면 캡처 
◆'엘리자벳'과 그녀를 둘러싼 삶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로 기억된다.

엘리자벳은 바이에른 왕의 외손녀로 어릴 때부터 상류사회의 예절을 배우며 자랐는데, 그녀는 개성이 강했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졌다.

1853년 8월 그녀는 그녀의 언니 헬렌과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황제였던 프란츠 조셉과 만나게 된다. 원래 프란츠의 어머니 소피는 헬렌과 프란츠를 결혼 시킬 생각이었지만 프란츠가 엘리자벳에게 첫 눈에 반해 반대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벳을 선택해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후 엘리자벳은 황실의 엄격한 규율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녀의 불행한 생활은 황태자 루돌프가 태어날 때까지 이어졌다.

엘리자벳은 4명의 자식을 낳는데, 3명은 시어머니 소피 대공비의 손에서 자랐다. 막내 딸 발레리 하나만 자신이 직접 키웠다.

항상 황실의 생활에 답답함을 느꼈던 엘리자벳은 유럽을 여행하며 즐거움을 찾게 된다. 여행 도중 엘리자벳은 헝가리를 사랑하게 되고,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왕권을 얻어내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1867년 6월 8일 엘리자벳과 프란츠 황제는 부다페스트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왕권을 얻어낸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 황태자 루돌프는 자신이 사랑한 연인인 마리 베세라와 동반자살을 했다. 엘리자벳은 아들을 직접 키우지 않아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었고 아들이 자살하고 나자 황폐해진 삶으로 유럽을 계속해서 떠돌아 다니게 된다.

이후 정치적인 상황으로 엘리자벳은 안전을 위해 제노바에 머무른다. 하지만 1898년 12월10일 무정부주의자인 아나키스트 루케니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는 원래 오를레앙의 왕자와 이탈리아의 귀족들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워놓았던 사람이다.

엘리자벳이 죽은 후 프란트 황제는 큰 슬픔에 빠졌다.

엘리자벳이 단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황후였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전통적 관습과 황실의 제도에 얽매여 자유를 갈망했다. 그리고 풍부한 시적정서를 가지고 글을 쓰기도 했으며, 플라토닉적인 사랑을 추구하고, 유럽각지를 떠돌며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았다.

국민들에게 우아한 왕비로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왕국의 여군주로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인으로서 엘리자벳의 삶 역시 쉽지 않았을 것이다.

▲ 뮤지컬 '엘리자벳'/사진=뮤지컬 '엘리자벳' 공식 홈페이지 자료화면 캡처 

◆영화 속 초호화 캐스팅

주인공들인 옥주현, 김소현, 박효신, 김준수, 전동석 등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스타들이 2013 '엘리자벳'에 발탁됐다.

'엘리자벳'역에 옥주현과 '죽음'역의 김준수는 이 뮤지컬에서 각각 같은 역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옥주현은 한국뮤지컬대상 외 '제 6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동시 수상했다. 특히 엘리자벳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음색을 보여주는 등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김준수 역시 아이돌그룹 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호소력 짙은 '죽음'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평론가들과 대중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또 김준수는 원작자가 의도한 '죽음'의 캐릭터에 가장 가까웠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2013년 '엘리자벳'의 옥주현과 함께 역을 맡은 배우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역으로 잘 알려진 국내 최고의 뮤지컬배우 김소현. 또 김소현은 MBC '위대한 탄생-시즌 3'에서 멘토로도 활약한 바 있다.

옥주현과 함께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같은 역을 번갈아 하며 왕실에 갇힌 채 자유분방한 삶과 사랑을 꿈꾼 비운의 황후를 연기한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김소현의 캐스팅은 충분히 예상됐던 캐스팅이다"며 "그만큼 초연 당시부터 엘리자벳 역에 어울리는 여배구 1순위로 꼽혀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으로 선보일 엘리자벳이 기대된다.

김준수와 함꼐 '죽음'역에 발탁된 배우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발라드를 선보였던 가수 박효신이다. 뮤지컬로 다시 돌아온 그! 포스터 속 노랗게 탈색한 머리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표정은 이미 '죽음'에 존재에 비슷해 보인다.

또 전동석 역시 죽음 역을 맡았는데, 그는 풍부한 성량과 빼어난 가창력,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황태자 루돌프 역을 맡아 관중들의 애절하게 만들었던 그가 전혀 다른 '죽음'의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

평생 엘리자벳만을 사랑한 황제 '프란츠 요제프' 역에는 윤영석과 민영기, 엄격하고 냉철한 엘리자벳의 시어머니 '조피' 역에는 이정화가 발탁됐다.

'루케니'로 역에는 이지훈, 박은태가 캐스팅됐고, 김이삭, 노지훈이 '루돌프' 역을 맡는다.

뮤지컬 공연은 7월 26일 부터 9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티켓예매는 인터파크 사이트와 예술의전당 SAC티켓에서 가능하다.

지난 4일 부터 티켓을 판매한 '엘리자벳'은 오픈과 함께 단숨에 예매율 1위로 등극했다.

한편 이번 1차 오픈에 판매된 공연은 8월 11까지 총 23회 공연이며, '죽음'역의 김준수는 8월 중순 이후 공여에 합류 예정이므로 1차 오픈 에는 출연 회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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