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일 자신의 공보 담당역할을 수행할 '입'으로 금태섭 변호사를 택했다.

안 의원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금태섭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의 공보 역할을 담당키로 했다. 향후 각종 문의는 의원실과 금 변호사에게 진행해달라"고 밝혔다.

그동안 안 의원의 공보 역할은 의원실 소속 윤태곤 비서관이 전담해왔다.

앞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메시지 등은 금 변호사가, 의원실 일정 등 일상적 내용은 윤 비서관이 나눠 맡게 된다.

최근 안 의원이 '국정원과 NLL(북방한계선) 정국'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금 변호사에게 공보 역할을 맡긴 것은 메시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금 변호사는 지난해 대선 당시 안 의원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 그룹을 개설했으며 특히 지난해 9월 정준길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ㆍ협박'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안 의원의 '입' 노릇을 톡톡히 했던 인물이다.

금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궁금한 내용이나 저희가 말씀드릴 내용이 있다면 제가 말씀드리겠다. 모르면 확인을 해서라도 알려드리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공보라인 강화와 관련, "안 의원에 대한 언론의 수요가 많은데 그동안 서비스를 충실히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좀 더 정제되고 공식화된 메시지를 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안 언급이 잦아진 안 의원은 이날도 성명을 통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통해 이 문제와 배후를 명확히 밝히고 정부는 책임지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국정조사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에 대해선 "NLL은 지금도 굳건하고, 그에 문제제기하는 정치세력도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캠프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어떻게 대화록을 사전에 입수할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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