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회 내정간섭 반발...한국.필리핀 간 외교문제 비화하나

작년 필리핀 상원의회가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 수빅조선소
사망사고와 관련해 진상조사를 추진하자 필리핀 한국
관이
항의하면서 한·필리핀 간 외교분쟁으로까지 비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민주당이 최중경 필리핀 대사 소환을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날 "최중경 필리핀 대사를 즉각 소환하라"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최중경 필리핀 주재 대사가 한진중공업 현지조선소에서 일어난 17명의 산재사망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필리핀 상원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조사 중단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밖에서도 이런 식으로
망신을 시키고 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격이다.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필리핀 의회에서는 당장 내정간섭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는 '대사로서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기업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라고 외교부를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최중경 대사의 안하무인 압력행사는 이명박 정권의 보은인사, 오기인사의 결과이자 국제적 망신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인권선진국으로 발돋움하던 대한민국을 다시 인권후진국으로 되돌려놓으려는 것인가"라며 최중경 대사를 즉각 소환하여 진상을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최중경 필리핀 대사는 전 기획재정부 제 1차관으로 작년 7월
된 직후인 8월 필리핀 주재 대사로 임명되었다.[e중앙뉴스 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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