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당론 변경 문제와 관련해 친이-친박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닷새째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정몽준 대표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닷새간의 '세종시 의원총회'를 마감하고 당론 변경 표결을 유예한 뒤 '중진의원 협의체'를 구성, 세종시 해법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마지막 '세종시 의총'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와 논의한 결과, 표결을 유예하고 어떤 형태로든 중진협의체를 만들어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맡기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의 뜻을 표했고, 중진협의체 구성 방법·내용 등은 당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제출 시점을 1주일 가량 늦추기로 함에 따라 내주 한주간은 '냉각기'를 가진 뒤, 3월 초까지 중진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세종시 해법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닷새간의 의총 과정을 돌아볼 때, 중진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친이·친박 간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론 변경 표결'을 주장하는 친이계와 '원안 고수' 친박계 간 대립이 워낙 팽팽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토론 과정에서 불거진 '친박 사찰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 회동 무산을 둘러싼 진실공방 등 세종시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논란과 상대 진영을 향한 인신공격성 공세는 친이·친박 간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지게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3월 둘째주에 세종시 당론 변경을 둘러싼 친이·친박 간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