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어제 주가 5.7%↓ "3분기 지나야 분위기 바뀔 듯"

지난 6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착륙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안팎으로 짙은 먹구름에 휩싸였다.

매출과 회사 이미지, 주가 등 여러 방면에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4207억원, 영업손실 21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항공업계에서는 2분기 역시 영업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인 탑승자 수요가 북한 위협,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중국 노선의 증가 폭 역시 꺾였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과 이자 비용이 증가로 당기순이익 또한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항공 주가 그래프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상황이 7월부터 역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큰 악재를 만났다.

7·8월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극성수기.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 한철 잘 벌어서 한 해를 잘 넘긴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7·8월 실적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초대형 사고가 터지자, 업계에서는 "타이밍이 너무 안좋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재해 발생을 공시하면서 재해 금액을 1373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지난 연말 사고기의 장부가액으로 아시아나항공 자산총액의 2.26%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은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9개 보험사에 1146억원의 기체 보험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도 긴장하고 있다. 현금 창출이 뛰어나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악화되면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을 매각할 때도 지분 50%를 721억원에 인수했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와의 채권채무 재조정에 따라 813억원도 장기대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면 금호산업에 대한 지원 여력도 급감해 워크아웃 졸업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5.7% 하락한 48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9.5% 급락했지만 외국인들이 10만주 넘게 매수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거래량은 600만주를 웃돌아 평소 대비 20배 넘게 급증했다.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주(株)들도 동반 부진을 겪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화물기 추락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약 2주간 경쟁사 주가 및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면서 "장기적으론 중국인 환승객 감소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화물 경기가 반등하고 일본 여객 노선 수요 감소세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이후에나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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