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해를 품은 달' 다양한 음악과 한국 전통적 모티브의 무대

▲ 뮤지컬 '해를 품은 달'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공=쇼플레이·이다엔터테인먼트 

거스를 수 없는 운명…그래, 사랑이다!

2013년 여름, 조선의 젊은 사랑이 다시 뮤지컬로 탄생해 돌아왔다.

백만 독자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해를 품은 달'. 2011년 국내 출간과 동시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번역 출판되었다.

그리고 2012년 상반기, 드라마를 통해 더욱 유명해진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42%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달성하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보여줬던 아름다운 영상미와 새롭게 각색된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화제를 낳았던 이 작품.

당시 김수현 배우를 차세대 톱스타로 만들었고, 아역배우부터 감초연기의 조연배우까지 모든 출연진을 대세로 만들었다.

이 작품이 다시 뮤지컬 '해를 품은 달'로 돌아와 그 감동을 다시 노래로 채우고 드라마의 영상을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해를 품은 달'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왕과 액받이 무녀의 사랑을 그린 원작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감동을 전하는 목소리와 애절한 무대 연기를 바탕으로 한다.

팝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음악들이 극 전체를 이끌어 훤과 연우, 그리고 엉켜있는 인연들을 한국의 전통적인 조각보를 통해 표현된다.

그들의 아름답고 극적인 사랑은 한편의 움직이는 수묵화를 보는 듯한 무대로 펼쳐졌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성조.

조선 최고의 무당 장씨는 두개의 태양이 달을 사이에 두고 서로 빛을 다투는 조선의 미래를 바라본다.

태양의 운명을 타고난 훤과 양명, 양명은 궁 안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배다른 동생 훤에게 궁 밖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월장을 한다.

이 두 사람은 달의 운명을 타고난 홍문관 대제학의 딸 연우를 우연히 만나 그녀를 마음에 품는다.

훤과 연우는 남들 몰래 서찰을 주고 받으며 마음을 키워오는데.

▲ 뮤지컬 '해를 품은 달'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공=쇼플레이·이다엔터테인먼트  

연우는 간택을 통해 세자빈이 되고 양명은 서자로 태어나 모든 것을 훤에게 양보해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훤의 스승이자 연우의 오라비인 허염을 마음에 품었던 민화공주 또한 그를 가질 수 없는 운명에 애달파 한다.

한편 외척세력의 수장인 윤대형은 사림파의 수장인 홍문관 대제학의 딸인 연우가 세자빈이 되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연우를 죽이도록 장씨를 협박한다.

장씨는 연우의 모든 기억을 연우의 몸종 설에게 옮기고 기억을 잃은 연우를 죽음을 가장해 멀리 숨긴다.

그렇게 연우가 죽었다고 믿고 슬픔 속에서 단, 한시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훤.

어느덧 세월이 흘러 8년이 지나고, 조선의 왕이 된 훤은 요양차 온양행궁에 나서게 된다. 그러던 중 훤은 익숙한 향기에 이끌려 민가에 들르게 되고 연우와 똑같이 생긴 무녀 월을 만나게 되는데…

◆뮤지컬로 재구성 된 '해를 품은 달'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창작뮤지컬로 한국적 정서와 미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의 홍수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뮤지컬 넘버들은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흥겹게 무대를 이끈다.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지난 9일 '해를 품은 달'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를 갖은 배우들은 뮤지컬의 매력을 마음껏 자랑했다.

훤 역의 김다현은 "'해를 품은 달'은 창작 뮤지컬로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힘들긴 하지만 스태프와 하나가 돼 무대에 올렸을 때의 카타르시스는 매우 크다"며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뮤지컬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게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연우 역의 안시하도 "드라마와 뮤지컬은 다른 점이 많다"며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해를 품은 달'의 매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이미 본 관객들의 경우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게 빠른 속도의 전개와 70번의 무대 전환과 한국 전통적 모티브 등을 가미시켜 작품을 극대화 시켰다.

또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정태영 연출가는 "'해를 품은 달'은 관객과 직접 호흡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뮤지컬만이 가진 문법으로 무대를 연출했으며 전체 무대와 음악, 배우, 소품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관객과 소통한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열연

위에 설명과 같이 드라마를 통해 줄거리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뮤지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음악과 무대화면의 요소를 넣어야 한다.

▲ 뮤지컬 '해를 품은 달' 공연의 한 장면/사진제공=쇼플레이·이다엔터테인먼트     ©

그러나 무대 위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해를 품은 달'의 배우들은 모두 무대에서 열창과 풍성한 성량이 돋보이는 연기를 했다.

오히려 드라마보다 더 환상적이고 아릅다게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극 중 로맨틱한 장면과 무용수들의 춤사위를 보며 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배우 김다현은 "당시 왕은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궁금했다"며 "열다섯 살인 이훤이 느꼈을 연우를 기다리는 초조함,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을 표현하기 위해 톤을 가볍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우 역으로 무대에 선 전미도는 "최대한 힘을 빼고, 은은한 향기와 같은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같은 역에 발탁된 안시하 역시 "작품 속 '연우'에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역할에는 조선의 왕 훤 역에 김다현, 전동석이 훤의 배다른 형이자 부왕의 서자 양명 역에는 성두섭, 조강현 등이 캐스팅 됐다. 전미도, 안시하가 훤과 양명의 사랑을 동시에 차지하는 액막이 무녀 연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시대를 뛰어넘은 애절한 사랑의 연기와 웅장한 무대, 그리고 한국적 정서를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

'해를 품은 달'은 7월6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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