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사건' 닷새째 용의자와 여성 행방 묘연

▲ 전북 군산경찰서는 27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의 유력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씨의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군산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경사는 경찰 출신답게 지능적으로 도주 행각을 벌여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나갔던 이모(40·여)씨가 실종된 지 닷새째를 맞았지만 아직 행적이 묘연하다.

정 경사는 참고인 조사를 받기전 주도면밀하게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통화기록을 삭제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고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항의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정 경사는 참고인 조사의 경우 조사 당사자가 원하지 않으면 야간에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빨리 조사를 마치라"며 격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오후 7시께 조사를 받기 시작한 정 경사는 조사가 자정을 넘어가자 격하게 항의하며 귀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미 삭제 돼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

이후 정 경사는 "보내주지 않으면 강압 수사로 고사 하겠다"며 항의했고 경찰은 별다른 증거가 없어 정 경사를 돌려 보내 줄 수밖에 없었다.

조사 당시 정 경사의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해 캐묻자 "손탑자국 모양의 상처는 낚싯바늘에 다친 상처고 눈 밑 상처는 낚시하다가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경찰은 "정 경사의 얼굴에는 누군가와 싸운 듯한 손톱자국 모양의 흉터가 있었고 왼쪽 눈 밑에 5cm가량의 긁힌 상처가 있었다"고 전했다.
▲ 전북 군산경찰서는 27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의 유력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씨의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참고인 조사 후 정 경사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 영월로 향해 차량 통행과 행인이 많은 고가 다리 밑에 자신의 차를 주차했다. 그 뒤 대중교통을 이용,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와 도주 시간을 벌였다.

군산에 도착해서도 자신의 고향인 임피면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 방향인 회현면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해 경찰 수사망을 따돌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 경사가 알리바이를 만들거나 수사에 혼선을 줘 도주 시간을 벌려고 강원도에 차량을 가져다 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군산으로 돌아온 점도 경찰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한 행동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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