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사건' 닷새째 용의자와 여성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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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경사는 경찰 출신답게 지능적으로 도주 행각을 벌여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나갔던 이모(40·여)씨가 실종된 지 닷새째를 맞았지만 아직 행적이 묘연하다.
정 경사는 참고인 조사를 받기전 주도면밀하게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통화기록을 삭제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고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항의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정 경사는 참고인 조사의 경우 조사 당사자가 원하지 않으면 야간에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빨리 조사를 마치라"며 격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오후 7시께 조사를 받기 시작한 정 경사는 조사가 자정을 넘어가자 격하게 항의하며 귀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미 삭제 돼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
이후 정 경사는 "보내주지 않으면 강압 수사로 고사 하겠다"며 항의했고 경찰은 별다른 증거가 없어 정 경사를 돌려 보내 줄 수밖에 없었다.
조사 당시 정 경사의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해 캐묻자 "손탑자국 모양의 상처는 낚싯바늘에 다친 상처고 눈 밑 상처는 낚시하다가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경찰은 "정 경사의 얼굴에는 누군가와 싸운 듯한 손톱자국 모양의 흉터가 있었고 왼쪽 눈 밑에 5cm가량의 긁힌 상처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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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조사 후 정 경사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 영월로 향해 차량 통행과 행인이 많은 고가 다리 밑에 자신의 차를 주차했다. 그 뒤 대중교통을 이용,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와 도주 시간을 벌였다.
군산에 도착해서도 자신의 고향인 임피면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 방향인 회현면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해 경찰 수사망을 따돌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 경사가 알리바이를 만들거나 수사에 혼선을 줘 도주 시간을 벌려고 강원도에 차량을 가져다 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군산으로 돌아온 점도 경찰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한 행동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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