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황순이와 쟁기질하는 이장님
28살 황순이와 쟁기질하는 이장님
  • 뉴스터치
  • 승인 2009.02.1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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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우수(雨水) 앞둔, 우수(憂愁)에 젖은 농심(農心)
[뉴스터치/강진] 봄을 시샘하는 갑작스런 꽃샘추위로 수온주가 영하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봄을 맞으려는 농부의 마음은 농사준비로 가득 차 있다.

봄바람이 불어 새싹이 돋아나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를 하루 앞둔 전남 강진군 군동면의 밭에서는 아침 한기가 사라지자 지게에 쟁기를 짊어진 농부가 누워 있던 암소를 몰아 고추 심을 밭갈이에 나섰다.

▲신옥진(65세, 전남 강진군 군동면 명암마을 이장)씨와 올해로 28살이 된 황순이
주인공은 신옥진(65세, 전남 강진군 군동면 명암마을 이장)씨와 올해로 28살이 된 황순이로 긴 인연을 이어온 가족이다.

소 나이가 28살이면 사람으로 치면 팔순이 넘어선 고령이라고 소개한 신 씨는 "그동안 암수 8마리씩 16마리를 낳아 줘 4남매를 공부시키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라고 말했다.

여느 소들과는 달리 풀만 먹여서인지 건강한 모습으로 집안 농사를 거들어 온 황순이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최근엔 머리의 뿔이 빠지고 새로이 돋아나고 있다고 한다.

신 씨는 현재 농사를 짓는 밭은 경지정리 된 논으로 둘러 있어 소를 이용한 쟁기질이 아니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농사를 위해 요즘은 보기 드문 소 쟁기질을 해오고 있지만, 쟁기질을 위한 소 키우기라기보다는 친자식이나 한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이 들었다는 신 씨는 "황순이를 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 손색없는 농사 친구라고 자랑했다.

농사일을 하다 바쁜 일이 생겨 들에 놔두고 와도 어딜 가지 않고 혼자 집으로 찾아오는 황순이가 대견하다는 신 씨는 "생명을 다하면 고이 묻어 줄 생각"이라고 말하며 황순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 장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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