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의 눈길을 끄는 채용공고와 실제 지원율이 높은 공고는 기업형태나 업·직종, 학력, 경력여부 등의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009년 1월 한달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 채용공고 42,371건 중 조회수가 높은 상위 1천 건을 분석한 결과, ‘중견·중소기업’이 45.4%로 1위를 차지했고, ‘대기업’(27.3%), ‘대학·공공기관·협회’(21.4%)가 뒤를 이었다. ‘외국계기업’(3.9%)과 ‘공기업’(2.0%)은 소수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대학·공공기관·협회’(21.4%)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으며, ‘제조 및 기타’(14.8%), ‘유통·무역’(13.0%), ‘금융’(10.9%)도 상대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 석유·화학·가스(7.7%) ▲ 식음료(6.8%) ▲ 정보통신(4.8%) ▲ 전기·전자(4.5%) ▲ 기계·철강(3.9%) ▲ 제약(3.9%) ▲ 건설(3.3%) ▲ 운송(3.0%) ▲ 공기업(2.0%) 순이었다.

채용직종(복수응답)을 살펴보면 ‘영업·판매직’(34.5%)과 ‘경영·일반사무·회계직’(30.6%)이 인기가 많았고, ‘생산·기술직’(19.7%), ‘인터넷·IT’(14.8%), ‘연구개발’(11.8%), ‘전 분야’(10.9%) 채용도 조회수가 높은 편이었다.

학력별 조회수는 ‘대졸’(39.5%), ‘초대졸’(28.0%), ‘무관’(21.7%)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고졸’(5.9%), ‘석사’(3.9%), ‘박사’(1.0%) 출신 채용공고에 대한 조회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경력여부는 ‘무관’에 대한 조회수가 58.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력’(23.0%), ‘신입’(18.8%) 순을 보였다.

반면, 실제 지원자들이 몰렸던 채용공고 상위 1천 건을 분석한 결과는 이와 다르게 나타났다.

기업형태별로는 ‘중견·중소기업’(86.9%)에 대다수 지원자가 몰렸으나 조회수가 높았던 대기업과 대학·공공기관·협회에는 각각 6.8%, 4.9%만이 지원했다. 즉,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채용공고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구직자들이 실제로 지원하는 곳은 중소기업이라는 얘기다.

업종 역시 차이를 보였는데,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공공기관·협회’(21.%)에 지원한 비율은 4.9%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제조 및 기타’ 업종으로의 지원이 23.7%로 제일 높았다.

직종(복수응답)의 경우에는 ‘영업·판매직’ 채용에 대한 조회수가 가장 높았지만 ‘경영·일반사무·회계직’(43.4%)으로 지원이 몰리며 보다 안정적인 직무를 선호하는 구직자들의 성향을 볼 수 있었다.

지원자가 몰린 채용공고의 학력 또한 ‘고졸’(33.6%)과 ‘초대졸’(31.8%)에 편중되었는데, 이는 상당수 구직자들이 가고 싶은 채용공고 수준보다 실제로는 학력을 낮춰서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력여부를 살펴보면 구직자들의 관심은 무관(58.2%)⇒경력(23.0%)⇒신입(18.8%) 순이었으나, 실제로는 무관(65.1%)⇒신입(24.1%)⇒경력(10.8%) 순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즉 경력직 채용에 지원하고 싶지만 신입사원 및 경력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는 곳에 원서를 넣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2009년 1월 한달 간 커리어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채용공고는 ▲ 농협물류(33,790회) ▲ 휴맥스(28,032회) ▲ 한국전기안전공사(22,728회) ▲ 한국항공우주산업(21,026회) ▲ 국방부(19,726회) ▲ 퍼시스(16,346회) ▲ 에스원(14,674회) ▲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13,639회) ▲ 한국로슈진단(13,187회) ▲ JYP Entertainment(12,476회) 순이었다.

지원자가 많이 몰린 채용공고는 ▲ 천호식품 ▲ 허스코 ▲ 대우엔지니어링 ▲ 신한서브 ▲ 공승기업 순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채용공고 조회수는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거나 인기직종일 경우 높게 나타나지만 지원자수의 경우에는 구직자의 스펙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은 보직을 뽑을 때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자격요건이 직종과 업무에 맞게 정해져 있는 만큼, 하향지원이 취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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