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에 당황스러운 'GM' 한국시장 포기 안해
  
1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외신발로 지역에 퍼졌던 철수설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사실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었다고 했다.
 
한국GM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철수설의 배경은 노조 리스크와 엔저ㆍ남북 관계 악화 등 대외환경 악화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GM과 한국GM은 당초 예고했던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인만큼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부진에 노조 갈등 등 악재가 계속 겹치면서 철수설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철수설은 GM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한국지엠의 발표대로 사실무근으로 일축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인건비와 노동조합 문제가 철수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GM의 한국 철수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연일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덴 애커슨 GM회장이 미 CNN 방송에 출연해 한반도 안보위협을 들면서 철수설이 나돌았다. 한국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됐던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GM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인건비 증가와 금속노조의 파업 위협으로 한국지엠의 단계적 철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철수설을 제기했다. 이번 철수설까지 한국지엠에 대한 이 같은 소문은 1년 새 세 번이나 거론됐다.
지난해 말 차세대 크루즈의 군산공장 생산 취소가 철수설의 첫 번째이고 이어 올 초 애커슨 GM 회장이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한반도 안보위협을 들면서 두 번째 철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에커슨 회장은 처음엔 생산기지 이전이 어렵다고 철수설을 부인했으나 당시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한반도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철수가)타당하다"고 답해 철수를 검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한국지엠은 지난달 통상임금을 놓고 한국지엠 노동자와 벌인 법정소송에서 일부 패소하면서 천문학적인 통상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철수설에서 제기한 인건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GM 사무직 근로자 1025명은 사측을 상대로 성과급에 연동되는 `업적연봉'을 통상 임금으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26일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한국GM이 소송을 낸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미지급 수당이 1심 판결보다 57억700만원 늘어난 약 82억300만원이 돼 임금 부담이 가중된다.

GM의 통상임금에 대한 집착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서 잘 드러났다. 애커슨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직접 통상임금을 거론한 것이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애커슨 회장은 당시 박 대통령에게 “통상임금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한국지엠 지부장 선거 또한 이번 철수설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이달 초 임금협상과 특히 주야간 2교대 협상이 마무리돼 원만한 노조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철수설은 노조 다루기 의혹과 무관치 않다.

한국지엠이 올 초 발표한 ‘GMK20XX’라는 애매한 투자계획 또한 노조와의 연관성이 있다. 당시 5년간 8조 원의 투자계획에는 경쟁력 있는 사업장으로 바꾸기 위해 노조와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통상임금과 노조문제 해결이 돼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풀이되면서 이번 철수설은 해프닝이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둔 모습이 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 철수설과 관련해 달라진 사항은 전혀 없다”며 “생산시설과 신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더욱이 GM 내에서 한국지엠에 대한 지위는 변함없는 신뢰로 이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간 한국지엠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겨 장기 투자계획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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