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서 진행중인 이색할인전이 눈길을 끈다.

‘색 때문에 가격폭락 중고차 할인전’인데, 말 그대로 차의 성능이나 상태에는 문제가 없지만 단지 색상 때문에 저렴해진 차로 할인전을 구성한 것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현대차 아반떼 · EF쏘나타 · 제네시스 · 쿠페 · 싼타페 · 그랜져TG , 기아차 모닝 · 뉴 프라이드 · 카니발, 쌍용차 액티언과 뉴코란도, GM대우 올뉴마티즈 · 매그너스, 르노삼성 SM5 · SM7 · QM5 까지 모두 중고차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들이다. 개성 있는 색상때문에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차량 50여대를 선별했다.

대표적으로 군청색 아반떼XD, 하늘색 카니발, 오렌지색 투스카니, 연금색 SM5를 지나 분홍색의 제네시스 쿠페까지, 개성있는 자동차박물관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가격은 물론 동급 차량보다 훨씬 저렴하다. 2009년식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시세가 2300~2600만원선 인데 반해, 분홍색 제네시스 쿠페는 100만원이나 저렴한 2200만원이다. 2006년식 그랜드 카니발 역시 보통 1400만원~1800만원대에 매물이 포진되어 있으나, 은하늘색 그랜드 카니발은 시세보다 100만원이 할인된 1350만원이다.

색상만으로 가격이 100만원이상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자동차 도료 생산 업체가 발표한 ‘2009 자동차색상 인기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선호하는 색상은 1위가 은색, 2위 검은색, 3위 흰색, 4위 회색 순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색상들은 신차시장에서도 큰 수요가 없고,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는 매물 수 자체도 이와 비례하여 적다.

자동차는 평균 5-6년을 주기로 교체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은색이나 흰색, 검정색이 선호되어 왔다. 반면 너무 획일화된 색상 때문에 넓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를 한번에 찾지 못한 경험도 누구나 있을 것이다. 도로를 채우고 있는 획일화된 색에서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표현하고자 탄생한 다양한 색상의 중고차. 이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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