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등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통합진보당 현직 의원인 김미희 의원, 김재연 의원 2명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10일 밝혔다.

▲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김재연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정원은 RO(Revolution Organization) 조직원으로 지목한 두 현직 의원을 조만간 소환하기 위해 검찰과 시기를 협의 중이며, 김 의원 등을 소환해 RO 조직에 가입한 사실이 있는지, 녹취록에 드러난 조직원 모임에 참석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녹취록에선 김 의원 등의 범죄사실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원지검 차경환 2차장 검사는 김 의원 등의 소환계획에 대해 "수사 중인 사항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을 닷새째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국정원 조사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을 반복해 묻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며 "날조된 범죄사실을 묻는 국정원 조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술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기소 후 법정에서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는 게 변호인단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날 박민정 진보당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을 소환해 RO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고, 11일에는 김근래 진보당 도당 부위원장, 우위영 전 진보당 대변인 등의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는 국정원이 준비 중인 추가 압수수색이나 체포영장 집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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