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가치 가장 크게 늘어난 인물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 3천800억 늘어

국내 주식부자 중 올해 들어 보유주식의 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인물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내수주 강세의 수혜를 톡톡히 본데다 최근 NHN의 분할 재상장 성공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 결과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의장이 보유한 네이버 등 2개사의 지분평가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8천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5천85억원보다 무려 3천769억원(74.1%)이 늘어난 금액이다. 주식갑부 순위도 연초 30위에서 16위로 14계단이나 올라갔다.

이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보유주식 가치 평가액이 3천680억원(35.8%) 늘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3천35억원·74.1%), 4위는 정몽진 KCC 회장(2천747억원·48.7%)이고,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도 지분평가액이 2천440억원(68.8%) 증가해 5위에 올랐다.

반대로 지분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주식부자 중에는 재벌 총수들이 많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외 2개사의 지분가치가 11조9천775억원에서 11조4천306억원으로 5천469억원(4.6%) 줄어 낙폭이 가장 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천777억원·-16.8%)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천231억원·-7.4%) 등이 뒤를 따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보유지분의 가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조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3천397억원에서 1천302억원으로 무려 61.7%나 급감했고, 허 회장도 지분평가액이 6천911억원에서 4천901억원으로 29.1%가량 쪼그라들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홍라희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지분가치가 8.7∼10.5%씩 줄었다.

다만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필두로 한 '주식갑부' 최상위권에 특별한 순위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1위에서 9위로 두 계단 올라섰고, 9위였던 홍 관장이 10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10위였던 이재현 회장은 10위권 바깥(11위)으로 밀려났다.

이밖에 가수 싸이의 선전과 '싸이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주식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린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기대만큼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지분 평가액이 2천227억원에서 1천906억원으로 14.42% 감소했다.

한편 보유주식의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이른바 '1조원 클럽'의 수는 14명으로 연초와 변동이 없었다.

보유 지분이 5천억원 이상인 주식부자는 31명에서 34명으로 3명, 1천억원 이상인 주식부자의 수는 176명에서 177명으로 1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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