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7일 10·30 경기 화성갑 보궐 선거와 관련, 불출마하겠는 최종 입장을 정리해 김한길 대표에게 통보했다.

이로써 그간 진통을 겪어온 손학규 고문의 차출론은 사실상 무산 됐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거물급 맞대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손학규 고문은 이날 오전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 대표가 두 번씩이나 직접 찾아 주시고 여러 경로로 요청을 해 주셨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당의 총의를 모아서 출마요청을 하셨고, 당 대표의 충정을 생각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며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손학규 고문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이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고, 제가 열심히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손학규 고문과 김 대표의 통화내용은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이사가 전했다.

앞서 손학규 고문은 지난 4일 김 대표와의 심야 회동에서 출마 요청을 고사했으나 6일 김 대표와의 재회동에서 거듭된 출마 요청을 받고 "시간을 갖고 국민의 뜻을 들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35명은 이날 손학규 고문의 출마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압박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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