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다시 불거진 21일 코스피가 1% 이상 떨어져 1,99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6포인트(1.16%) 내린 1,993.7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53포인트(0.17%) 내린 2,013.71로 출발하고서 하락 폭을 점점 키웠다.

그동안 잠잠하던 출구전략 우려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회의록에는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노동 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에 부합하면 연준이 '수개월 이내'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돼 있다.

미국이 수개월 이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예산안과 부채한도 문제가 있어 당장 다음 달에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시장이 먼저 겁을 먹고 움직였다"며 "출구전략 시기가 12월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해야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 각각 2천499억원, 62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 홀로 2천99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 비차익 거래 모두 순매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1천27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2.44%), 전기·전자(-1.89%), 철강·금속(-1.61%), 운수창고(-1.61%)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의료정밀(1.31%)만이 유일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원(2.04%) 내린 144만원을 나타냈고 현대차(-0.39%), 현대모비스(-0.33%), POSCO(-1.37%), 기아차(-0.16%), SK하이닉스(-1.38%)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30위 종목 가운데 LG(0.99%), SK(1.34%), LG생활건강(0.96%) 등 3개 종목만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3.11포인트(0.62%) 내린 501.05로 장을 마쳐 나흘째 하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7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3억2천만원 규모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92% 상승한 15,365.60, 토픽스지수는 1.04% 오른 1,246.31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28% 하락한 8,099.45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062.9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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