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56) 의원이 23일 0시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정 의원은 지난해 9월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4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올해 1월24일 법정 구속됐다.

만기 출소 정두언… 진실이 곧 밝혀질 것 관련 이미지

이날 석방으로 꼭 10개월만에 의정활동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원래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10월로 감형돼 선고 형량을 모두 채우고 '만기 출소'하는 형식이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향해 "그동안 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지금 상고심이 진행중이다. 머지않아 진실이 곧 밝혀질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구치소문 앞에는 새누리당 김용태 이이재 박덕흠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모여 정 의원의 출소를 지켜봤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건강은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로 의정 활동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재판의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이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같은 방식으로 석방됐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9월 대법원 판결에 앞서 형기를 모두 채우고 석방됐다.

아직 대법원의 구체적 재판 일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만기 출소' 한 정 의원은 앞으로 조용한 행보 속에서도 명예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에서 제17∼19대 국회의원으로 내리 당선된 3선 의원.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정부의 '개국 공신'이었으나, 이후 오히려 정치적으로 시련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02년 서울 정무부시장으로 당시 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4년 금배지를 단 정 의원은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전 대통령을 밀었다.

초반 열세를 딛고 결국 2007년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꺾고 대권까지 거머쥐는 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뛰었다. 그러나 정권 교체 후 정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 인선을 꾸리는 과정에서 '파워 게임'에서 밀려나게 된다.

게다가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는 '55인 파동'의 선봉에 서고, 2008년에는 '권력 사유화' 발언을 하면서 권력 주변부를 맴돌게 됐다.

급기야 2012년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되면서 권력의 정점에 섰던 정 의원은 영어의 몸이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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