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려..현실 조명 다큐멘터리 강세

[중앙뉴스 채성오 기자] 올 한해 독립영화를 정리하고 즐기는 독립영화계의 최대 잔치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서울독립영화제 2013'이 오는 28일 개막해 다음달 6일까지 9일간 서울 CGV 압구정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서른아홉 돌을 맞은 이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36회가 상영되며, 상금도 7천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600만원 늘었다.


장편은 68편 중 9편이 본선행을 거머쥐었다.

집단 성폭행당한 여학생의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한공주', 아버지의 거듭된 폭행으로 촉발된 파국을 그린 '아이유정', 두 형제의 스산한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셔틀콕' 등 극영화는 총 3편이다.

다큐멘터리는 6편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그린 '레드 툼' '논픽션 다이어리' 같은 거시적인 작품부터 개인사 혹은 가족사에 천착한 '수련' '마이플레이스' 등 미시적 작품까지, 우리 사회를 해부한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단편은 742편 중 45편이 경쟁부문에 승선했다. 학교 폭력, 대리운전, 이주 노동자, 가출, 촬영현장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룬 작품들이다.

특별초청 단편으로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 등 24편이 상영되며 독립영화 스타감독들의 신작이 포진한 14편의 장편도 특별초청 명목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해외초청 부문에서는 동시대 감독들의 저항과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 10편을 모았다. 영국 좌파 영화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1945년의 시대정신',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차이밍량 감독의 '떠돌이 개', '철서구'로 유명한 왕빙 감독의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등이 상영된다.

신인 감독이나 기존 감독의 창발적인 생각이나 시각을 담은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선택' 부문에는 모두 14편이 올랐다.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된 명문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울면서 달리기', 부패한 사학재단을 고발한 '주님의 학교', 청년 실업 문제를 화두로 내건 '10분' 등을 주목할 만하다.

한편, 개막작은 최시형·이우정 등 7명의 감독이 서울을 배경으로 그린 연애담 '서울연애'이며 폐막작은 대상 등 영화제 수상작 중 한 작품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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