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사법.행정 고위직 43% 재산 감소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293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한 결과, 절반이 넘는 의원들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국회의원 293명의 지난해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전체 의원의 53.2%인 156명의 재산이 증가하고 137명(46.7%)은 감소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에서 83명의 의원들의 재산이 늘어 다수를 차지했고 민주당에선 50명 의원들의 재산이 증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비교섭단체인 자유선진당 7명, 미래희망연대 7명, 민주노동당 4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4명으로 한자리 수에 그쳤다.

특히 1억원 이상 증가자는 한나라당 40명, 민주당 25명, 선진당 3명이었고 희망연대, 민노당, 창조한국당은 각각 1명씩이었다.

재산 감소의 경우도 한나라당 82명 의원들의 재산이 감소했지만 민주당에선 38명의 의원들의 재산이 감소했다. 선진당에선 10명, 무소속 의원 2명의 재산이 줄었고 희망연대,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중심연합은 각 1명씩이었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감소자는 한나라당 44명, 민주당 17명, 선진당 6명으로 집계됐다. 민노당 , 진보신당, 국민중심연합 각 1명씩으로 나타났다.

전체 재산평균액은 76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별 평균액은 한나라당이 122억7800만원, 민주당 16억1800만원, 선진당 32억3000만원, 희망연대 32억7000만원, 민노당 5억1200만원, 창조한국당 33억700만원, 진보신당 2억7800만원, 무소속 의원 13억9900만원, 국민중심연합 31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 총액 기준으로 최고 자산가로는 정몽준 대표(1조4501억5000만원)와 김세연 의원(935억7900만원), 조진형 의원(886억7700만원)이 꼽혀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를 이뤘다. 의원들의 평균 재산증가액은 6억1500만원이었고 정몽준 대표를 제외할 경우 평균 재산감소액은 2억1400만원으로 파악됐다.

재산을 크게 불린 의원으로 한나라당에선 김세연 의원(634억8700만원) 외에도 조진형, 허원제, 이은재, 강석호, 배영식,박상은 의원이, 민주당에선 최영희, 박상천, 최인기 의원이 꼽혔다.

반대로 대표적인 자산가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의 평가액 감소 등으로 1896억2500만원의 재산 감소를 신고했다.

이어 한나라당 정의화, 이상득, 전여옥, 나경원, 이계진 의원, 민주당 조영택, 박주선, 이윤석 의원, 선진당 김용구 의원 등은 재산이 상당수 감소한 의원으로 꼽혔다.

이번에 공개된 내역은 2009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반영됐다.
▲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상배)가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공직자윤리법 제10조의 규정에 따라 관할 재산공개대상자인 국가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등 공직자 1천851명의 2010년도 재산변동신고내역을 공개했다. 대상자의 평균 신고재산 총액은 12억8천400만원이고 전년 신고액보다 평균 1천200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화 기자

한편,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입법ㆍ사법ㆍ행정부 고위 공직자 10명 중 4명 이상의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ㆍ대법원ㆍ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지난해 12월31일 현재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천273명 가운데 작년 본인과 직계 가족의 재산 총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공직자는 전체의 43.4%인 986명이었다.

작년 재산공개 때 전체 대상자 2천234명 중 재산 감소자는 약 41%였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중앙부처 1급 이상과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1천851명 중 재산 감소자는 41.8%인 774명으로, 작년 재산공개 때의 40.5%보다 1.3%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는 1인당 평균 재산 신고액이 전년보다 2천800만원 늘었지만 올해는 12억8천400만원으로 1천200만원 줄었다.

재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공시가격 하락이, 재산 증가 요인으로는 펀드·증권 평가액 상승과 급여 저축 등으로 분석됐다고 윤리위는 설명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 128명과 구인회 법원공무원교육원장 등 재산공개 대상자 129명 중에서는 재산 감소자가 58.1%인 75명으로, 재산 증가자보다 많았다.

고위법관의 평균 재산은 19억2천760만원으로, 2008년 20억984만원보다 8천202만원 줄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소유한 고위법관은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105억2천725만원을 신고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47억8천375만원을 신고해 대법관 중에서 재산이 제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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