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교서 교사가 대마초 탄 음식 돌려 관련 이미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여교사가 음식에 대마초를 타서 동료에게 먹인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CNN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북부 베니시아 경찰은 매튜터너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건의 용의자로 이 학교 교사인 테레사 배저(47)를 체포했다.

의문의 식중독 소동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11월21일이었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방과 후 저녁 식사를 함께한 여교사들 사이에서 가슴 통증과 정신 이상 증세로 병원 신세를 진 사람이 속출한 것이다.

한 교사는 귀가 직후 이상증세를 일으켜 병원을 찾았고, 다음 날에도 피해자가 잇따랐다.

15세 된 교사 자녀가 엄마가 파티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고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12월 초 교육감으로부터 문제의 저녁 식사 후 많은 사람이 이상증세로 고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수사 착수 6주 만인 지난 24일 배저 교사를 독극물 혐의로 체포했다.

일부 피해자의 혈액검사에서는 대마초에 든 환각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검출됐다고 현지 CBS 방송이 전했다.

THC는 극소량을 섭취해도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몽롱하게 하고 심박동을 증가시킨다.

대마초가 암 치료와 중증 간질 등 일부 난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의학계 보고에도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가 대마초를 금지하는 것도 THC가 일으키는 환각 증상 때문이다.

배저 교사는 식중독 사고 후 동료에게 자신이 음식에 대마초를 탔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에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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