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 전문의(김포 삼성산부인과)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재치 넘치는 에세이를 기고하는 있는 성칼럼니스트인 박평식 원장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만이 알고 있고, 나누고 싶은 성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을 출간했다.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은 태초의 인류, 아담과 하와의 후예인 우리들이 현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저자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풀어가고 있다.

가정보다는 일이 우선인 남편, 타인과 남편보다는 가정과 아이를 소중히 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와 너무나 다른 애인 혹은 배우자의 모습에 사람들은 매번 놀라워하고, 때론 혼란스러워하며, 다투고 속상해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라며 고래고래 사랑싸움을 빙자한 난리를 쳐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상의해도 뾰족한 수가 나지 않고, 특히 부부간의 내밀한 사정에 대해 어디까지 털어놔야 될지 답답한 상황이 많다.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은 이럴 때 가장 빛이 나는 책이다.

부부 상담부터 아이의 출산에 이르기까지 ‘남녀간의 性’에 관해서라면 한 손에 잡고 있는 성 칼럼니스트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가 사소한 가정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유려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반적인 남편’이라면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일들까지 저자는 아내의 입장에서 관찰한 사실을 다정다감한 어조로 들려준다. 가사와 육아에 지친 아내에겐 양말 한 짝도 제대로 빨래바구니에 넣지 않는 남편이란 재앙의 화신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남편들에게 주지시킨다. 또한 아담의 저주를 이어받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다 온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은 전쟁터에서의 공격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아내들에게 상기시킨다.

이 모든 것들은 의사나 상담가로서뿐만 아니라 믿음직한 남편으로서 수십 년을 살아온 저자의 산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독자들 역시 갓 잡아올린 은어처럼 신선하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남자와 여자’, ‘남녀의 성’ 이야기에 눈이 커지고 귀가 솔깃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남편들에게 물었다. “아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 대다수의 남편들은 “집에 들어왔을 때 자고 있는 아내를 볼 때나 아내가 친정 간다고 할 때”라고 말했다. 아내들에게 물었다. 대다수의 아내들은 “끊임없이 자기를 감동시켜주고 다 알아서 일을 해주었을 때 남편이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물론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자상한 남편은 드물고, 남편을 편하게 해 주는 아내도 드물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남자의 사랑은 불같이 타오르고 꺼지지만, 여자는 그 후에도 남아있는 숯처럼 사랑의 온기를 오랫동안 보존한다. 큰 갈등을 겪은 남녀가 화해할 때나 이별 후 재결합할 때 필요로 하는 것은 그 숯이다” - (본문 중에서)

“원시시대 때부터 남자는 사냥의 기본 속성인 공격과 방어에 익숙해져 있는데 ‘누군가 공격하는데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남자의 본능이 용납하지 못한다. 심지어 결혼 후 아내의 잔소리도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여긴다. 반면 원시시대 때 여자는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생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매력적으로 보이길 원하는 여자들은 자신의 약점을 잘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자신을 지켜줘야 하는 남자에게 어떻게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을 말하겠는가? 여자가 혼자 힘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현대에도 그 본능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본문 중에서)

추천사에서 김경인 시인은 “저자는 성을 단지 부부의 기능적인 섹스 행위에 국한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성차에서 성의 본질과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며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어버린 많은 부부들에게 결혼이 행복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며 부부간의 성 역시 소중한 마음으로 존중하고 노력해야 할 마음의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인은 이책이 다정한 이웃 같은 어조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다양한 부부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신뢰와 사랑의 리모델링이 시급한 남녀들에게 선사하고픈 따뜻한 홍차 같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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